반포에 월세 최고 1000만 원짜리 APT도…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월 21일 15시 10분


500만 원 넘는 아파트는 전년비 72%↑

전국에서 월세가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선데일’ 아파트로 임대보증금 3억 원에 한 달 임대료만 1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 달에 500만 원이 넘는 고급 아파트의 월세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월세거래에서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월세만을 기준으로, 월 500만 원 이상 거래는 43건으로 전년(25건)보다 72% 증가했다.

지난해 월세가 1000만 원을 넘는 거래는 5건으로 전년(3건)보다 2건이 늘었다. 지난해 전국에서 월세가 가장 비쌌던 곳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선데일’(전용면적 255.4㎡)로 보증금 3억 원, 월세 1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어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244.54㎡)가 보증금 3000만 원, 월세 1000만 원 △강남구 청담동 ‘휴먼스타빌’(193.51㎡)이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1000만 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상위 10개 단지는 모두 서울 서초와 강남, 용산 등이었다. 강남권은 대기업을 비롯한 여러 기업체, 용산은 각국 대사관과 외국계 기업, 주한미군 관련 수요가 주요 거래대상이다. 이들은 높은 월세에도 지역 내 고급 인프라를 누리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급 아파트의 월세 거래 증가는 임대차 시장의 월세 전환이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수요도 시세차익보다 월세수익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18만2507건으로 전년보다 18.4%(2만8383건) 늘었다.

이런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올해 강남권에서는 개포시영, 삼호가든3차 등 재건축 아파트 이주수요만 1만1000여가구에 달해 전세 물량 부족은 불 보듯 뻔하다”면서 “강남 거주자들은 자녀교육이나 사업상의 이유로 강남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해 고가의 월세를 지불하더라도 기존 생활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우 동아닷컴 기자 apt06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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