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춘제 앞두고 72조원 유동성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2일 03시 00분


단기채권 매입… 3년만에 최대

지난해 성장률이 곤두박질친 중국이 얼어붙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중앙은행을 동원해 하루에 72조 원어치의 단기 채권을 사들였다. 다음 달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대규모 자금을 풀어 경기를 띄우겠다는 취지다.

런민(人民)은행은 21일 공개시장에서 28일짜리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RP) 2900억 위안, 7일짜리 1100억 위안 등 총 4000억 위안(약 72조 원)어치 단기 채권을 각각 이자율 2.60%와 2.25%에 사들였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역RP는 런민은행이 일정 기간 후 되사가는 조건이 달린 채권으로 이 기간 금융시장에 돈을 빌려주는 효과가 있다.

중국 중앙은행이 하루에 4000억 위안어치의 단기 채권을 사들이는 것은 2013년 2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라고 중국증권왕(網)이 이날 전했다.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19일에는 3개월 및 1년짜리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채권 4100억 위안어치도 매입했다.

이번 런민은행의 자금 풀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조 위안의 내수 진작 자금을 투입한 것보다는 규모가 작다. 하지만 성장률 하락에 따른 심리적 동요가 큰 데다 단기적으로 유동성도 크게 부족할 것에 대비한 것으로 어떻게든 경기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중국 대표처 양평섭 소장은 “중국 정부가 아직 이자율이나 지급준비율 인하, 재정 확대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경기가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는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시장 동향을 본 뒤 필요하면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춘제#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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