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피플]신반포자이, ‘4290만원 최고가 분양’ 38대 1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2일 03시 00분


‘신반포자이’ 1순위 청약 마감… 상반기 분양 재건축 단지들 반색
개포주공 등 분양가 인상 움직임

15일 문을 연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 아파트 본보기집에 지난 주말 7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3.3㎡당 분양가가 4290만 원인 이 아파트는 평균 38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GS건설 제공
15일 문을 연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 아파트 본보기집에 지난 주말 7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3.3㎡당 분양가가 4290만 원인 이 아파트는 평균 38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GS건설 제공
역대 최고인 3.3m²당 4290만 원의 분양가가 책정돼 화제가 됐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가 40 대 1에 가까운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다음 달 가계부채 대책 시행을 앞두고 얼어붙었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 반등의 불씨가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강남·서초구에서 분양될 다른 단지들도 분양가를 4000만 원 이상으로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반포자이 청약자 중 가수요가 상당 부분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어 시장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중순 분양된 잠원동 신반포자이는 평균 38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113채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4269명이 몰렸다. 전용면적 59m²의 A타입은 10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전용 84m²는 평균 15 대 1로 차이가 컸다. 이 단지의 3.3m²당 분양가는 4290만 원으로 국내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가장 높았다. 전용 59m²의 분양가가 11억 원 안팎으로 ‘반포자이’ 등 주변 고가 아파트의 같은 평형(약 10억 원)보다 비싸 ‘과도한 분양가’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말 분양가가 3.3m²당 4000만 원이 넘는 서초구 재건축 단지들이 ‘완판’에 실패하면서 이 단지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시각이 많았다. 지난해 10, 11월 반포동에서 분양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과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의 청약 경쟁률은 각각 21 대 1과 12 대 1로 8월 강남구 대치동 등에서 3000만 원대에 분양된 단지들보다 낮았다. 일부 아파트는 초기계약률이 50%에 못 미쳐 중도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등 분양가 할인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신반포자이에 수요자들이 다시 몰리면서 올해 상반기(1∼6월) 강남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재건축 단지들이 반색하는 모습이다. 최근 개포동 개포주공2단지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원 총회에서 정한 가격(3600만 원)보다 400만 원 정도 높은 4000만 원에 분양가를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 에이치’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개포주공3단지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보인다. 개포주공1단지의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분양가 4000만 원을 주장하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신반포자이 청약자 중 다수가 실제 계약 의사가 낮은 가수요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아파트에는 전매 제한 기한이 없어 분양권 전매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가 대거 몰렸다는 것이다. 이들은 높은 층, 좋은 동에 당첨되지 않으면 대부분 계약을 포기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용 84m² 타입의 청약 경쟁률이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21 대 1)보다 낮아 완판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입지 여건이 좋은 강남권이라도 주변 시세보다 비싼 4000만 원대 분양가는 실수요자에게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신반포자이#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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