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반짝상승뒤 재하락… 해운업계 시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2일 03시 00분


현대상선, 알짜사업까지 매각 추진

중국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반짝 상승했던 해운 시황이 다시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현대상선은 이르면 다음 주 알짜 사업부문 매각을 포함한 자구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주력분야인 컨테이너선의 시황은 올 들어 급등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중국 해상 물동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상하이∼유럽 노선의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2월 평균 컨테이너당 512달러였다가 이달 첫째 주에 932달러로 올랐다.

하지만 운임 급등세는 고작 1주일 만에 꺾여 ‘반짝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기준 SCFI는 740달러로 하락한 상태. 2014년 평균이었던 1165달러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어서 해운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현대상선은 지금까진 실물자산 등을 매각해 버텨왔지만 이제는 이익을 내는 사업부문까지 매각을 앞두고 있다. 현대상선은 에이치라인해운에 벌크선사업부문을 가격 1000억 원에 부채 5000억 원을 대신 떠안는 조건으로 매각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상선은 4월 말과 7월 말 각각 2208억 원과 2992억 원의 채권 만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주 채권단에 추가 자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현대상선#운임#해운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