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누른 진짬뽕…스테디셀러 될 수 있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2일 15시 25분


오뚜기 진짬뽕이 대형마트에서 라면시장 1위인 농심의 신라면을 제쳤다.

22일 A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진짬뽕이 이 마트 전체 점포 매출액의 17.9%를 차지해 신라면(10.3%)을 넘어섰다. 이 달 들어서는 21일 현재까지 진짬뽕(15.3%)이 1위를 유지했고, 농심의 맛짬뽕(11.8%)이 그 뒤를 이었다. 짬뽕라면이 강세를 보이면서 신라면(10.2%)은 3위로 밀려났다. 시장에 나온 지 25년째인 신라면이 A마트에서 라면 분야 매출 1위를 내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신라면은 2011년 11월 나가사끼 짬뽕에 1위를 내 준 바 있다.

지난해 10월 15일 처음 나온 진짬뽕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10월 31일까지 220만 개가 팔렸다. 11월에는 780만 개, 12월에는 2100만 개가 팔렸다. 오뚜기 관계자는 “시식행사와 TV광고를 대대적으로 벌이는 마케팅 방식이 먹혔다”며 “현재 하루에 80만~100만 개가 팔린다”고 말했다. 다만 진짬뽕이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나가사끼 짬뽕이 3~4개월 잘 나가다가 풀이 죽었던 것처럼 짬뽕라면의 인기가 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심은 “한 마트에서만 나온 수치라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마트, 슈퍼 등을 모두 합하면 신라면이 라면 시장 매출의 18.5%를 차지해 1위이며 진짬뽕은 이보다 크게 떨어지는 7.4%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농심과 오뚜기의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농심은 1980년대 후반부터 라면 시장 1위를 지키면서 오뚜기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40%포인트 정도로 유지했다. 하지만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농심(54.1%)과 오뚜기(24.1%)의 점유율 격차는 30%포인트로 줄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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