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융합산업의 뇌 AI 4년 격차 좁히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6일 03시 00분


[한국경제, 새 성장판 열어라 /2016 연중기획]
사물인터넷-무인車등 미래먹거리… 인공지능 기술로 꿰어야 성장 활로
한국, 4차 산업혁명 도태 위험

경기 침체로 2년 연속 수조 원의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은 최근 조선업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융합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선박에 디지털 기술을 입히는 ‘커넥티드 스마트십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

올해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선박은 날씨 정보를 스스로 파악해 가장 경제적인 항로를 찾을 수 있다. 또 선박의 실시간 운항 데이터를 육상에서 모니터링하면서 물류의 전 과정을 관리하고 선박의 이상을 즉각 파악할 수 있다. 단순히 선박만 팔던 현대중공업이 이 시스템을 주기적으로 유지 보수하면서 추가 수입도 올릴 수 있다.

위기에 처한 한국 기업들이 ‘융합’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동아일보가 최근 국내 30대 기업(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국내 기업들은 미래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융합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12개 핵심 기술 중 실제 사업과 연결시킬 수 있는 기술(복수 응답)을 묻는 항목에 가장 많은 17개 기업(56%)이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 자동차를 각각 꼽았다. 빅데이터라고 응답한 기업은 10개(33%)로 세 번째로 많았다. 모두 기존 산업에 ICT를 융합해 닫혀 가는 한국 경제의 성장판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23일 폐막한 다보스포럼에서도 기존 산업이 ICT와 결합되는 현상을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본질로 평가했다. 특히 ICBM(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 기술의 융합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미래를 이끌 혁신 기술로 내다봤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이 ICT 융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수준은 아직 낮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스마트자동차(3.7년), 지능형 로봇(4.2년) 등 융합 분야의 기술에서 한국은 선진국(특히 미국)에 비해 뒤처져 있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제조업체가 ICT 융합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물건이 덜 팔리는 수준을 넘어 완전히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진 mint4a@donga.com·곽도영·신무경 기자
#융합산업#미래#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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