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편의점, 균일가숍, 우체국 등 휴대전화 판매 채널이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다. 2014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된 이후 영세 휴대전화 판매대리점들이 줄면서 그 자리를 소매 유통업체들이 채우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체들은 저가 휴대전화 판매를 경쟁사와의 차별화 및 고객 유치 방안으로 보고 취급 상품 수를 늘리는 추세다.
○ ‘저가 스마트폰’ 앞세운 유통업체
편의점 업체인 GS25는 20일부터 LG유플러스와 함께 중국 화웨이의 ‘Y6’ 스마트폰 판매에 나섰다. GS25 측은 “기존에도 알뜰폰을 판매해 왔지만 Y6 도입 이후 전체 매장의 일일 휴대전화 판매 계약이 2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균일가숍인 다이소 역시 27일부터 중국산 스마트폰인 샤오미(小米)의 ‘홍미3’를 각 매장에서 자판기로 판매한다. 전국에서 300개 한정 판매한다. 다이소와 함께 제품 판매를 기획한 이응준 폰플러스 대표는 “시장 반응이 좋으면 추가 물량을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일반 유통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스마트폰의 특징은 ‘저가’와 ‘중국산’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문 판매자가 없는 편의점이나 마트 등이 고가 스마트폰을 판매하기는 어렵다”며 “부담 없는 가격에 팔 수 있는 제품 위주로 구성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GS25가 판매하는 Y6는 2년 약정에 출고가 15만4000원이다. 다이소가 내놓는 홍미3는 약정 없이 기기 가격이 9만9000원이다.
휴대전화 취급점이 아닌 유통업체가 속속 스마트폰 판매에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남이 취급하지 않는 상품’을 발굴해야 한다는 압박이 크다”며 “통신사(LG유플러스)의 판매 제안에 긍정적으로 나선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고객을 모으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 GS25는 9200여 곳, 다이소는 1000여 곳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
유통업체를 통한 휴대전화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3년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이마트는 그해 1만1000여 명의 가입자를 받은 이후 2014년 4만 명, 지난해 4만9000명까지 매년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다.
○ 우체국, 온라인몰 판매도 늘어
유통업체 외에도 휴대전화 판매 채널은 많다. 가장 손쉽게 단말기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이동통신 3사의 ‘온라인 다이렉트몰’이다. 이곳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요금제 기본료의 7%를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이통사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할 수도 있다.
우체국은 2013년부터 요금제가 저렴한 알뜰폰을 팔고 있다. 고객들은 전국 중대형 우체국 1300곳과 온라인몰에서 60종의 알뜰폰을 고를 수 있다. 우체국알뜰폰은 올해 들어 25일까지 9만6464대가 팔렸다. 삼성디지털플라자, LG전자베스트샵, 롯데하이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이용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대기업이 운영하기에 눈속임 없이 정가에 단말기를 판매한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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