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성수기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많아졌다. 최근 엔화 약세 기조가 계속되면서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유류할증료까지 사라져 유럽, 미국 등 장거리 여행을 택하는 이들도 늘었다.
26일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이달(25일 기준) 해외여행 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증가했다. 특히 일본 여행은 작년 동기 대비 20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사카와 교토, 나라 지역을 묶은 패키지 상품은 240%, 규슈와 후쿠오카 지역을 둘러보는 패키지는 482% 늘었다. 이 밖에 중국(59%)과 태국(33%), 북미(86%), 유럽(60%) 패키지 상품 판매도 증가했다.
이번 설 명절에는 유럽과 북미 등 장거리 여행 예약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대체공휴일 시행으로 다음 달 11, 12일 이틀간 휴가를 쓰면 최장 9일 동안 쉴 수 있고, 지난해 8월까지 30만∼50만 원을 내야 했던 유류할증료도 없어져 비용 부담이 줄어든 덕이다.
하나투어의 내달 설 연휴(5∼10일 기준) 여행상품 예약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2월 17∼22일 기준) 때보다 미국과 캐나다 등 미주지역 예약은 86% 증가했고, 유럽은 18% 늘었다. 자유여행을 떠나는 개별 여행객의 증가로 항공권만 예약한 경우는 지난해보다 각각 79%, 45% 늘었다. 모두투어는 전체 예약 비중에서 유럽과 미주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지난해 3.7%에서 4.1%로, 2.8%에서 4.8%로 늘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도 즐거운 경험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들이 늘어 여행 성수기로 꼽히는 1, 2월 해외 여행객 규모가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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