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의향이 있는 무주택자의 약 3분의 1이 새 아파트 청약을 통해 집을 사겠다고 밝혔다. 반면 1주택 이상 소유자는 기존 아파트 구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분양시장이 무주택자 등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26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수도권 성인 남녀 662명을 대상으로 향후 주택 구매 방법을 조사한 결과 무주택 응답자 285명 중 94명(33.0%)이 새 아파트를 분양받겠다고 답했다. 기존 아파트나 분양권을 매입하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85명(29.8%)과 35명(12.3%)이었다.
자산이 적어 대출 여력이 낮은 무주택자는 집값을 나눠서 낼 수 있는 분양시장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가 오르면서 무주택자들이 신규 분양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을 1채 이상 갖고 있는 응답자 377명 중 ‘기존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164명(43.5%)으로 가장 많았다. 새 아파트에 청약하겠다는 응답자는 57명(15.1%)이었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를 사겠다는 응답자는 22명(7.7%)에 그쳤다.
대부분 실수요자들인 무주택자들이 청약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 올해 분양될 아파트들의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생활환경이 좋은 단지들의 인기는 계속되는 반면 지난해 투자 수요가 몰린 지역의 단지들은 어려움을 겪는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실장은 “전매 제한 기간이 없어 투자자들의 인기가 높았던 영남권 도심 아파트나 서울의 고가 재건축 등의 청약 경쟁률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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