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모음에 있는 ‘번역’ 버튼을 누르자 한자로 가득했던 중국어 문서가 한글 문서로 1초 만에 바뀌었다. 번역된 부분에 마우스 포인터를 갖다대니 그 문단이 원래 중국어로 어떤 부분이었는지가 박스로 떠올랐다. 문서작업 프로그램인 ‘한글’로 잘 알려진 한컴오피스의 최신 버전, ‘한컴오피스 네오(NEO)’의 핵심 기능이다.
한글과컴퓨터(한컴)는 26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컴오피스 네오를 27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1990년 설립돼 ‘청년기’에 들어선 한컴은 이번 네오 출시를 포석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포부다.
한글은 국내 오피스 프로그램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와 함께 주류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두 문서 형식의 차이로 인해 워드 사용자들이 한글 문서 사용에 불편을 겪거나 2개 프로그램을 동시에 쓰고 있었다고 한컴은 분석했다.
한컴오피스 네오는 워드 문서 전용 편집기를 넣어 기존 한글과 워드 파일을 모두 쓸 수 있도록 통합한 ‘한글’을 제공한다. 스프레드시트인 ‘한셀’과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 ‘한쇼’도 포함돼 있다.
한컴오피스 네오에서는 클릭 한 번이면 문서 전체를 번역할 수 있다. 특히 표와 그래프 등도 기존의 문서 서식 그대로 번역되며, 다른 사무용 프로그램들보다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제공한다. 기존의 구글과 MS가 제공해온 번역 기능은 텍스트 부분만 번역할 수 있었다. 네오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10개 언어 간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한컴오피스 네오는 총 10개 언어로 출시된다. 한컴은 네오를 바탕으로 중남미, 중국, 인도, 러시아, 중동 등 MS 프로그램에 대한 대체 수요가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오 외에도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통신과 클라우드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전 세계에서 3억 명가량의 이용자가 한컴오피스를 쓰고 있다. 25년간 국내에서 역량을 길러온 한컴은 이제 세계 시장에 진출해 평가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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