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이란에 쇳물부터 철강제품까지 생산하는 일관제철소를 건립한다.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을 기술 이전하면서 로열티를 받는 동시에 현지 생산법인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최근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린 이후 한국 기업으로는 포스코가 처음으로 이란 진출 사업을 시작했다. 포스코가 한국-이란 경제협력의 물꼬를 트면서 다른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란 철강사 PKP와 이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에 연산 160만 t 규모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총투자금 16억 달러(약 1조9200억 원) 중 포스코가 8%(1536억 원)를 자본금으로 투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내년 상반기(1∼6월) 착공해 2018년 상업생산이 목표다. 2019년엔 연산 60만 t 규모의 냉연강판 공장을 세운다. 포스코와 PKP는 3월 지분 구조와 투자 규모를 확정한 합의각서(MOA)를 맺을 예정이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26일 세종청사에서 가진 통상정책 정례브리핑에서 “포스코와 PKP가 고유기술에 기반을 둔 신규 제철소 건설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 내 연간 철강 생산량은 1500만 t 수준으로 수요보다 400만∼500만 t이 부족하다. 이란은 2025년까지 철강 생산량을 5500만 t으로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를 대비해 2013년 5월 PKP와 제철소를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이란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9월 포스코, 포스코건설, PKP 3자 간 제철소 건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는 이번 투자를 통해 중동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동시에 파이넥스 수출을 확대하게 됐다. 포스코는 앞서 중국 충칭강철에 파이넥스 기술을 이전하고, 인도 메스코스틸에 파이넥스 1공장 유휴설비를 이전하는 내용의 MOA를 체결했다. 파이넥스 공법은 가공 처리하지 않은 원료를 바로 투입해 쇳물을 뽑아내는 공법으로 대기오염과 비용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철강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이란은 철광석 석탄 등 자원이 풍부해 이란을 거점으로 파이넥스 기술 확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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