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 강화 노력
영업점 운영체계 개편 통해 오프라인 채널의 효율화도 모색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비대면(非對面) 채널의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윤 회장은 “이미 영업점보다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서 더 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금융 거래 방식의 변화, 금융의 디지털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의 역량을 결집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채널의 효율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공동 영업권’ 구축이 그중 하나다. 공동 영업권 구축은 영업점 운영체계를 개편해 단일 점주권을 중심으로 고객 서비스 및 마케팅을 공동으로 운영해 나가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공동 영업권의 지역본부장인 ‘소(小)CEO’ 중심으로 영업점 간 협업을 강화하고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대면(對面) 채널의 질적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은행과 증권을 연계한 복합 점포도 확대하고 관련 상품 개발을 늘려 종함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핵심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윤 회장은 “지주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그룹의 성장동력인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투자은행(CIB)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 각 계열사에서도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 우량카드회원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WM 부문은 복합점포를 통해 고객에 대한 원스톱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CIB 부문에서도 인력 양성 및 협업 체제를 구축해 투자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해외 프로젝트 금융을 추진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강화한다. 윤 회장은 “최근 확대되고 있는 은퇴시장을 잡기 위해서도 자산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은퇴·노후 시장을 이끄는 금융그룹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 시대에는 수비능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우고 자산의 질을 개선해 부실의 쓰나미에 대비하는 방파제를 높이 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외시장 진출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회장은 “국내 금융시장의 저성장 저금리로 인해 해외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지만 주요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해외 네트워크에 대한 체제 정비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동남아시아 국가 등에 대한 신규 진출 방안도 병행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국의 성공적인 사례를 참고해 글로벌 경영관리체계 구축 및 글로벌 인력 양성 방안에 대해서도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윤 회장은 ‘빠르고 역동적인 조직’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 1년의 변화는 아날로그 시대 100년과 맞먹는다고 했다”며 “획일주의, 조직의 경직성, 수동적인 업무자세로는 더 이상 변화를 따라갈 수 없는 만큼 빠르고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단행된 조직 개편도 이런 목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특히 KB금융은 지주와 계열사 간 겸직과 파견 제도를 활성화해 협업을 장려하고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제 몫 하는 문화’도 확고하게 정착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윤 회장은 “성과와 역량에 따라 공정하게 보상함으로써 능력이 있는 직원이 우대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조직 내에서 학습하는 문화도 한층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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