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발전 따른 변화에 적응 위해 비대면 마케팅에 역량 집중하고
글로벌 영업기반 강화 추진
“진화는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변화의 결과입니다. 신한도 앞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이 가져올 새로운 세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금융업 본업에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7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도 ‘진화’하는 은행을 강조했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경쟁사들보다 재무적 안정성이 높지만 글로벌 금융회사들에 비해서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또한 그는 그룹 이익이 규모는 유지하고 있지만 질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끝없는 진화 위한 ‘6대 핵심 전략’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수립된 것이 올해부터 3년간 추진될 ‘6대 핵심 전략’이다. 6대 핵심 전략은 △디지털 금융 등 창조적 혁신을 통한 가치 창출 선도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한 새로운 성장 기회 확보 △신한금융그룹 운영체계 혁신을 통한 ‘One Shinhan’ 구축 △저성장 및 외부충격에 대비한 리스크관리 업그레이드 △고비용 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비용절감 추진 △‘신한 WAY’에 기반을 둔 강한 조직문화 확립이다.
한 회장은 6대 핵심 전략의 도입 취지를 “은행 창구를 찾지 않는 고객에게 친절한 창구 서비스는 큰 의미가 없고, 신용카드를 휴대전화에 탑재한 고객에게 은행 브랜드는 선택의 기준이 아닐 것”이라며 “신한의 과제는 창조적 혁신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중심의 서비스와 효율적인 해외시장 진출
특히 핀테크 환경에서 한 회장이 주목하는 것은 모바일 중심의 금융 서비스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그룹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바꾸고, 그룹 계열사의 비대면 마케팅을 단계적으로 통합해 고객이 그룹의 상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한 회장은 “지금 우리 사회는 디지털이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이 같은 기술의 변화를 그룹에 접목하고 여기에 신한의 전문성을 더하면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이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한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가 그룹에서 의미 있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진출 속도와 효율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시적으로 해외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진출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진출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이미 진출한 지역에서는 현지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영업기반의 현지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리더와 고객과의 신뢰
한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스스로 공부를 하고, 실천하는 ‘리더’로서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신입사원 연수를 가보면 열정에 가득 차 있지만 입사해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보면 변화를 추구하는 야성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며 “리더들이 앞장서서 변화를 일궈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회장이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고객과의 신뢰다. 한 회장은 “핀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것과 편리함만 강조하다 보니 해킹이나 정보 유출 등 사고 가능성을 소홀히 살펴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금융은 신뢰가 가장 중요한 산업인 만큼 윤리성과 안정성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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