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와 연계해 주거래 고객 늘리고 은퇴자 위한 금융서비스 개선
‘농업 전문금융기관으로서 역할 할 것’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상품 경쟁력 강화와 경쟁 체질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와 연계해 자산관리(WM), 기업금융·투자은행(CIB), 글로벌 펀드상품 등 자산 포트폴리오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현장경영 간담회에 참석했을 때 시골에 근무하는 한 여직원이 ‘상품 경쟁력이 부족한데도 계열사 상품이라는 이유로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 적이 있다”며 “금융기관 경쟁력의 원천은 고객 입장에서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판매해 고객의 자산 가치를 얼마나 높여 줄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3월부터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연계해 주거래 고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객 수익률 관리도 강화하고 은퇴자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전략도 눈에 띈다.
글로벌 진출, 핀테크 등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전통적인 수익원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해외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NH투자증권이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하는 등 지난해 농협금융은 핀테크를 주도해 나갔다”고 자평하며 “올해도 핀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글로벌전략국을 새로 만들었고 ‘CIB활성화협의회’도 설치했다. 글로벌전략국은 해외 시장 진출을 총괄 기획하며 전략을 수립하고 계열사들의 해외 사업을 조정,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CIB활성화협의회는 CIB 부문에서 계열사 간 협업을 촉진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농업 전문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농협금융의 정체성도 강조했다. 그는 “농협금융은 농업·농촌에 대한 뿌리 깊은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올해부터 시작하는 ‘농산업 가치창조펀드’ 운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산업 가치창조펀드는 국내 농식품 분야의 청년 창업과 신기술 사업화 등을 지원하기 위해 농업정책보험금융원과 농협은행이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다. 200억 원 규모로 농식품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창업 초기 기업이나 유망 중견 기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며 현재 투자 대상 기업을 물색 중이다. 농협은행은 해당 펀드를 향후 1000억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을 위해 2012년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브랜드 이미지(BI)도 제정했다. 8일 선보인 새 슬로건 ‘금융의 모든 순간’은 고객의 생활 매순간, 금융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 어디서나 금융전문가 그룹으로서 최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사명감과 약속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김 회장은 “보여주기식, 일회성 홍보에 그치지 않고 금융의 모든 순간마다 농협금융이 있다는 것을 시장과 고객이 알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에도 선제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농협금융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거액 부실 여신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금융연구소에 산업분석팀을 신설했다. 금융지주 차원에서 산업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신용평가 체계를 개선해 기업 구조조정을 강화해 나갈 방침인 것이다. 조기경보 기능도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2016년 화두로 불위호성(弗爲胡成)을 제시했다. 서경(書經) 상서편에 등장하는 말로 실천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모든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며 “직원 개개인의 구체적인 고민과 실천이 고객을 감동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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