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불황 안 무섭다”… 첨단 영상기술 국내외서 러브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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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토스정보통신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한국의 중소기업 대부분이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불황기에 오히려 더 높이 평가받는 기업들도 있다. 경기 흐름과 무관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 위기를 기회로 삼는 기업들이다.

서울 구로에 위치한 ㈜엔토스정보통신(대표 조태야·www.entoss.co.kr)이 그렇다. 이 회사는 영상감시 및 통합보안시스템 분야에서 15년간 단 한 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은 알짜기업이다. 2001년 설립 후 지금껏 흑자행진을 이어온 보기 드문 회사다. 많은 경쟁업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정된 매출실적을 올리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토스정보통신은 영상감시 및 통합보안시스템 분야에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직원 수 50여 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중소기업이지만, 속내를 들춰보면 소리 없이 강하다. 회사 내실도 탄탄하고 경영 성적표도 준수하다.

엔토스정보통신은 CCTV유통에서 출발해 영상보안 전문 SI기업으로 변신한 케이스다. 지금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가치를 수확하며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주요 솔루션은 △지능형 영상분석 통합관제솔루션 △군 과학화경계 감시, 통제 솔루션 △철도, 공공지하철 종합화상 솔루션 △개인 영상정보 보호 솔루션 △방범 및 불법주정차 무인단속시스템 등 다양하다.

특히 감시 사각지역 최소화, 외부침입감지, 야간식별 기능을 갖춘 보안시스템은 방위사업 분야에 적용하고 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5년에 실시한 GOP과학화시범 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지속적 투자개발로 기술력을 향상시켰다. 그 결과 GOP 과학화 경계시스템과(중·서부 전선), GOP중거리 감시체계, GP중거리 감시체계 등의 사업에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향후 이 분야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 아동보호구역, 범죄 예방을 위한 공공분야, 무인경비, 안전사고 방지 등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 솔루션과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엔토스정보통신의 개인 영상정보 보호 시스템(Video Privacy Management·VPM)을 적용한 CCTV 솔루션은 어린이집과 아파트, 오피스텔은 물론 대규모 플랜트와 대형마트에 설치돼 호평받고 있다. 엔토스정보통신은 한화테크윈, 유디피테크놀러지와 총판 계약을 맺고 다양한 민관분야에 VPM을 납품하고 있다. VPM은 CCTV를 운영하고 관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부정행위들을 감시할 수 있는 특허기술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의 까다로운 기준을 완벽히 충족할 뿐만 아니라, 영상정보의 유출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행위를 사전 차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중국산 유사제품이 늘어나며 프로그램 개발자가 서버를 조작할 수 있어 우려되는데 이 회사의 시스템은 국정원 인증을 받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안전 문제가 보장된다.

불법주정차 단속시스템도 타 회사와 차별화돼 있다. 번호판 자체를 바로 인식해 자체적인 필터링을 거쳐 전송되는 방식으로 단속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아다부스트 알고리즘 적용 원격관리형 자동감시 불법주정차단속 및 방범CCTV시스템’이라는 명칭으로 25종의 시스템을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받아 방범 분야를 포함한 차별화를 선언했다.

특화된 영상감시 및 통합보안시스템은 해외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지금까지 아제르바이잔과 쿠웨이트, 몽골, 파라과이 등지에 ITS(영상정보 제공분야) 및 영상솔루션을 수출했다. 이 회사는 대우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페루에 수출 예정인 쌍용의 스마트순찰차에 GIS 기반의 영상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또 파푸아뉴기니에는 도심방호시스템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는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대우인터내셔널과 함께 수주를 이뤄 각각 올해 구축을 앞두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조태야 대표 인터뷰 “연구개발과 직원복지 우선… ‘첨단’으로 승부” ▼

“지난해 12월 우리 회사의 불법 주정차단속 및 방범 CCTV시스템이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되면서 오랜 숙원을 풀었습니다. 앞으로 지자체 및 정부기관, 공기업은 물론 민간부문에 이르기까지 수요층을 집중 공략할 예정입니다.”

조태야 ㈜엔토스정보통신 대표는 “값싼 중국산 제품이 판치는 상황에서 더욱 강력하고 차별화된 영상보안 환경을 원하는 고객에게 최적의 토종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조 대표는 1980년대 중반 해당업계에 발을 들여 30년 동안 외길을 걸어왔다. 현재 한국감시기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조 대표는 회사 설립 후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1, 3, 4호선에 SK C&C와 함께 지능형통합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대구3호선을 비롯해 현재 공정 90%를 넘어선 인천2호선에도 종합화상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1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다대선 연장 구간에도 종합화상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한다.

조 대표는 “첨단화된 영상보안시스템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다양한 목적을 가진 ICT 융합기술 감시기기로 영상보안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토스 전 직원들은 2년에 한 번씩 창립기념일에 맞춰 가족을 동반한 해외워크숍에 나선다. 또한 5월에는 경기 남양주에 직원들의 휴양이 가능한 연수원이 완공될 예정이다. 직원 개개인의 행복을 위해 회사를 운영하는 것. 그것을 통해 회사 전체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게 경영자의 역할이라고 조 대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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