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자체개발 ‘블리스터’기술로 매출 200억 겨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8일 03시 00분


㈜블리스팩

상품의 콘셉트와 특징을 잘 나타내는 포장용기는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 불황 속에서도 지갑을 열게 한다.

안종원 대표
안종원 대표
품질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고 각 브랜드별로 비슷한 제품의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는 패키지 디자인이 몇 되지 않는 차별화의 요소로 꼽히고 있다. 포장 방법의 진화는 화장품업계에서 집중적으로 시도돼 왔다. 화장품은 본질적으로 ‘미(美)’를 위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디자인을 경시할 수 없다. 화장품 회사들이 포장용기 개발에 투자하며 꾸준히 변화를 주고 있는 이유다. 경기 시흥 시화공단에 본사를 둔 ㈜블리스팩(대표 안종원·www.blisspack.com)은 화장품 포장용기의 조용한 진화를 이끌어온 강소기업이다.

2002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화장품용 ‘블리스터(Blister)’ 제품 및 생산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내수시장에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블리스터란 제품이 잘 보이도록 앞쪽은 투명 플라스틱을, 뒤쪽엔 판지를 이용해 밀착 포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상품이 비춰 보이기 때문에 기존의 박스포장 방식보다 제품의 실체나 특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화장품은 자신에게 딱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 설명이나 디자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이를 쉽게 볼 수 있는 블리스터 포장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블리스터 패키지의 장점은 투명필름을 사용해 제품의 직관적 식별이 용이하고 제품 형상, 성형 기구에 따라 자유자재로 성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화장품 수탁생산, 포장 용기 및 포장 설비 전문회사인 블리스팩은 국내 최초로 화장품용 블리스터 제품과 생산 시스템을 자체 개발 독점 공급하고 있다.

2013년 중국에 블리스터 제품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시장에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블리스팩의 제품 개발은 국내 포장기계 업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블리스터 성형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으며, 독자적인 설비와 패키지 개발 기술을 업계에 확산시키고 있다. 포장기계 설비의 우수성에 대한 입소문은 더디지 않았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CJ라이온 등 국내 유수 화장품 및 생활용품 기업과 거래를 하고 있으며, 해외에는 랑콤, 이브생로랑, 로레알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에스티로더와도 거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1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20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여 건의 국내외 특허를 갖고 있는 블리스팩의 시선은 지금 세계로 향해 있다.

이미 중국에 화장품 포장설비 3대를 수출했고, 올해부터 해외 마케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블리스팩의 화장품 포장기술과 설비의 우수성이 높이 평가받으면서 벤처캐피털 업계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IMM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로부터 35억 원을 조달받아 생산설비 확충에 나섰다.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안종원 블리스팩 대표는 “화장품 용기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및 즉석가공식품 용기, 의약품 용기 등 신규 포장용기 생산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단순한 포장기계 제작 업체가 아닌, 포장 라인 전반을 책임지는 세계 속의 강소기업, 100년 장수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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