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대기업이나 부자의 통 큰 나눔에 포커스가 집중되고 있지만, 소시민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풀뿌리 기부문화’도 의미가 크다. 이런 가운데 평범한 중소기업 경영자의 따뜻한 나눔이 귀감이 되고 있다. 나눔과 봉사의 주인공은 경기 수원에 본사를 둔 도로포장 및 교통안전시설물 전문 업체 ㈜수지로드텍의 김덕선 대표(49). 수원과 화성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김 대표는 지역사회와 모교인 수원고 후배들에게 10여 년째 꾸준히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금까지 후원으로 키운 ‘자식들’만 수십 명에 달한다. 그는 오래 구상해 왔던 장학재단을 올해 안에 설립할 계획이다. ‘중용장학문화재단’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돈이 많아서 남는 돈을 기부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10년 넘게 기부를 하면서 아파트 한 채 값은 족히 들었지만 경영상 한계로 더 나누지 못한다는 사실이 늘 안타깝습니다.” 기업가라면 사회공헌은 당연히 해야 할 의무사항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얘기가 있지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게 하고, 그리하여 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이웃과 함께하는 훈훈한 풍토를 만드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수지로드텍은 친환경 차선제거 공법 ‘워터제트’로 유명한 기업이다. 워터제트는 그라인더 방식으로 아스팔트를 깎아 내는 기존 차선제거 공법과 달리 저비용 고효율을 실현한 친환경시스템이다. 소음 및 분진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오염물질을 흡입해 노면 손상을 최소화한다. 발암물질 및 유해성분 발생 없이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한 차선 제거가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시공 의뢰가 잇따르고 있다. 이 회사는 도로포장과 자전거도로 시공, 유화 아스팔트 생산 및 건설장비 임대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개질제아스콘(PG-CONE), 반강성컬러콘(로하스콘) 제조 외에 LED를 이용한 교량 난간 및 가드레일 등 교통안전시설물도 공급한다. 지난달에는 ‘보수용 고강도 몰르타르 조성물과 이의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수지로드텍은 과감한 설비투자와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높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삼성전자와 삼천리도시가스와 협력관계를 맺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내 기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종합건설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수지로드텍은 가족 같은 사내 분위기를 자랑한다. 김 대표는 “자회사인 중원산업㈜을 이끌고 있는 아내 김보미 대표와 현장과 사무실에서 맡은 바 임무를 100% 달성해내는 직원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회사는 없었을 것”이라며 30여 명의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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