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택배 물류센터를 건설한다. 이 물류센터를 통해 현재 하루 1차례인 배송을 하루 2회로 늘리는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총 3819억 원을 투자해 경기 광주시에 수도권 택배화물 분류를 위한 ‘메가 허브터미널’을 짓는다고 27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이 허브터미널이 지어지면 5000명 고용 효과, 1조1000억 원의 경제 유발 효과가 생겨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가 허브터미널은 축구장 40개 넓이의 연면적 30만 m²(약 9만 평) 용지에 건설되며, 화물 처리용 컨베이어벨트의 길이만 43km에 이른다. 하루 162만 상자를 분류할 수 있는 기기가 설치된다. 10t 이상의 대형 화물차량 850여 대가 동시에 상하차 작업을 할 수 있다. 다음 달 착공해 2018년 10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고 CJ대한통운 측은 설명했다.
이 택배 물류센터가 건설되면 현재 하루 440만 상자인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류 처리 능력이 하루 600만 상자까지 늘어난다. 회사로 보면 물류 처리 능력이 36% 강화되는 셈이다.
택배 물류센터를 광주시에 건설하면서 수도권 내 물류 배송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CJ대한통운 측은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은 전국 택배 화물의 60% 이상이 집중될 정도로 물량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기존 CJ대한통운의 택배 허브터미널은 대전 한 곳뿐이었다. 이 때문에 수도권 간을 오가는 물류라 하더라도 대전을 거쳐야 했다. 메가 허브터미널을 통해 수도권 내를 오가는 택배 물품을 바로 처리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세계 유일의 ‘택배 자동하차 장비’와 상품 크기 및 이미지를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는 ‘복합 화물인식 장비’, 택배상자 인식이 가능한 ‘6면 바코드 스캐너 장비’ 등을 도입해 분류 시간도 줄일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메가 허브터미널이 완공되면 현재 하루 1회인 배송을 오전, 오후 1회씩 하루 2회 하는 것으로 시스템을 바꾸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고객이 탁송 당일에 배달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더 많아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365일 24시간 가동해 분류 능력을 높이고, 차량 이동 경로와 고객사 물동량 추이 등을 다루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는 “물류산업에 첨단 혁신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산업으로 변모시켜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신념에 따라 새 터미널 건설을 결정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2020년까지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물류업체들은 배송 속도를 향상시키려는 경쟁을 하고 있다. ㈜한진, 현대로지스틱스 등 11개 기업과 공공기관은 민관 합동으로 서울복합물류㈜를 설립해 지난해 서울 송파구에 ‘서울복합물류단지’를 만들었다. 한진은 이곳에 하루 320만 상자를 처리할 수 있는 ‘동서울 택배 허브터미널’을 가동했다. 최신 정보기술(IT)도 총동원되고 있다. 글로벌 운송회사 페덱스는 위치정보를 활용한 화물 추적기술을 개발했다.
한편 CJ그룹은 수뇌부의 건강 문제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너가인 이재현 회장(56)과 이미경 부회장(58), 손복남 고문(83)에 이어 이채욱 부회장(70)도 건강이 악화됐다. 이 부회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일원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뒤 25일부터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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