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대출자와 투자자 연결하는 ‘금융 중매’ 서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일 03시 00분


㈜펀듀, 은행과 연계한 ‘핀테크’ 비즈니스로 신뢰 높여

박희웅(왼쪽) 남상우 공동대표.
박희웅(왼쪽) 남상우 공동대표.
온라인을 통한 ‘개인 간 직거래(P2P) 방식’ 금융서비스는 인터넷이 금융업계에 불러일으킨 가장 큰 혁신 가운데 하나다. 대출자에게는 사금융보다 싼 금리에 돈을 빌릴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투자자들은 초저금리 시대에 나름 쏠쏠한 이윤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P2P가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신개념 ‘금융 중매’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다. 이슈의 발원지는 투자전문 업체 ㈜펀듀(대표 남상우·http://fundu.kr). 이 회사는 최근 ‘핀테크(Fintech)’를 활용한 차별화된 P2P 금융서비스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서비스를 말한다. 복잡한 금융거래를 수월하게 끝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금융회사 직원의 도움 없이도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인기다.

펀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은행과의 공동투자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한 금융 중개서비스를 선보였다. 은행과의 공동투자란 은행의 신뢰성 있는 신용평가를 활용해 은행과 함께 엄선한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 대상을 개인이 단독 선정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서 투자 진행이 가능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자처와 금리는 매출 및 영업이익 구조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은행 및 펀듀 자체 신용평가시스템 분석을 통해 확정된다. 투자 대상은 매출 규모와 회사 재무 상태 등을 평가해 건실하고 안정적인 법인만 엄선한다. 현재 펀듀는 10개 이상의 우량한 기업 투자처를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기관 수탁법인으로 활약해온 펀듀는 약 200억 원의 성공적인 자금투자 경험을 갖고 있다. 이 회사의 투자는 일정 기간 동안 집행된 대출 건을 취합해 대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투자금이 입금되면 각 대출채권의 일정 부분을 매입해 자동으로 분산 투자하는 방식이다. 연체율이 증가하는 경우에도 분산 투자로 투자수익 실현이 가능하며, 원금 손실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특징이다.

펀듀의 P2P 금융서비스는 필요한 곳에 여윳돈을 배치함으로써 대출자와 투자자 상호가 윈윈하는 사회적 금융 지원망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투자자는 약정 기간 동안 월 단리 방식의 이자를 지급받고 만기에 원리금을 모두 돌려받는 식이다. 매월 모집 마감시점 한 달 후부터 이자수익이 배분된다. 이자수익에서 약정된 세금을 제외한 나머지가 투자자 명의 통장으로 입금된다. 실제로 펀듀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누적 투자실적 127억700만 원을 유치하고 91억4200만 원을 상환했다. 연체율은 0%를 기록했으며, 사업자(법인)를 대상으로 한 투자 상품은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6개월간 무려 11.95%의 이자수익을 거뒀다.

남상우 펀듀 대표는 “1월 18일 은행과 공동으로 진행한 투자 상품 ‘펀듀1호’가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며 “TV홈쇼핑 광고 사업자 중 우량한 기업만 선정해 투자처로 운영하는 ‘홈쇼핑 론’ 등이 사금융보다 싼 금리에 돈을 빌리고, 투자자는 이익을 주는 새로운 금융 플랫폼으로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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