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고려인삼 세계화, 우리가 이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일 03시 00분


한국인삼협회
정부·농가·기업 힘 합쳐 ‘인삼 의무 자조금’ 조성…

인삼 의무 자조금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한 ‘고려인삼의 우수성’ 세미나 현장.
인삼 의무 자조금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한 ‘고려인삼의 우수성’ 세미나 현장.

지난해 7월 농산물 최초로 인삼 의무 자조금이 출범한 이후, 6개월이 지났다.

자조금이란 농가, 생산·유통기업, 단체 등 농축산업 관계자가 납부한 돈에 정부가 출연금을 더하여 조성되며 ‘스스로를 돕는 돈’이라는 뜻처럼 농축산물 시장 개방과 소비 확대, 수급 불균형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우, 한돈, 낙농 등 주요축산물의 경우, 의무 자조금이 정착돼 축산 농가들의 경영 안정에 이바지하고 있는 반면, 농산물의 경우 임의 자조금만으로 운영돼 자조금 조성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 지난해 7월 출범한 인삼 의무 자조금은 출범당해 자조금 10억2000만 원이 거출되어 목표 대비 109%의 자조금을 조성했으며, 농산물에서도 의무 자조금 운영의 물꼬를 텄다.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허태웅은 “고려인삼을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인삼업계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면서 “그간 이해관계에 따라 주산지·삼종·연근별로 분열된 인삼업계가 인삼 의무 자조금 출범을 통해 단합하여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원하며 정부도 고려인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인삼협회는 2018년까지 50억∼100억 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산물 자조금, 해외에서는 활발히 운영

사실 농산물 자조금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뉴질랜드 키위 생산자 자조금이 만든 ‘제스프리’는 주요국에 지사를 두고 시식 행사와 적극적인 광고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매년 약 95억 원을 품종 개량에 사용할 정도로 연구개발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또 미국의 워싱턴 사과 위원회 역시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고려한 판매 전략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양 교육과 조리 방법을 소개하는 등 생활 밀착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15년에 시작한 인삼 의무 자조금은 출범 후 6개월 동안 국내외에 인삼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인삼의 잠재 수요가 높은 이슬람권 최대의 시장으로, 향후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크게 기대되는 곳이다. 세미나에서는 고려인삼의 우수성 및 임상적 가치를 알리는 학술 발표와 함께 한국인 전문 요리사가 삼계탕을 비롯하여 다양한 인삼 요리를 시연하고, 홍삼 라테, 홍삼 캔디 등 현지인의 기호에 맞는 차와 간식거리를 맛볼 수 있는 시음회를 함께 진행해, 세미나에 참석한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인삼협회는 인삼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인삼 소비층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일조했다. 또 고려인삼 대표 홈페이지(http://www.korean-ginseng.org)를 구축하여 고려인삼에 대한 역사, 재배, 효능 등을 총망라한 정보를 제공하며, 또한 인삼에 대한 다양한 소식과 자조금 운영 정보를 공개하여 투명성을 강화한 것은 물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인삼마라톤’을 진행해 건강한 삶과 인삼을 접목한 소비자 참여형 홍보를 진행해 인삼에 대한 친밀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삼 의무 자조금 출범식 현장.
인삼 의무 자조금 출범식 현장.

국내외에 인삼의 효능 및 역사·문화적 가치 알려

지난 6개월 동안 국내외 소비 촉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면, 2016년에는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적극 알려, 국내외 소비 촉진과 신시장 개척에 한 발짝 더 다가설 계획이다.

인삼은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도 대량 생산하고 있어, 고려인삼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인삼을 기반으로 한 고려인삼의 차별화와 전통성을 국내외에 알림으로써 가치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인삼협회는 학회와 연계하여 중화권, 러시아, 베트남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이거나 수출이 기대되는 국가를 대상으로 인삼 관련 세미나와 심포지엄을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 수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현지의 의사, 약사 등 학계 전문가와 식약처, 바이어 등 수출과 직결된 업무를 보는 현지 관계자가 고려인삼의 우수성 및 효능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인삼 관련 해외 바이어 및 전문가를 초청하여 고려인삼에 대한 문화와 우수성을 적극 알려 신규 해외 수출 지역을 개척하고, 기존 수출 지역의 통관 절차를 간소화해 해외에서 더 많은 소비가 일어나도록 힘쓸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인삼의 효능에 비해 연구가 덜 되어 있는 역사와 인문학적 연구개발에도 힘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서 인삼의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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