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롯데월드 저자거리서 만나는 부여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일 03시 00분


부여집
3代째 이어온 역사의 맛…설선물 택배서비스도 개시

갑남을녀(甲男乙女)의 아련한 기억들이 담겨 있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저자거리’가 확 바뀌었다. 옛 선조들이 이용하던 장터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 전통 한식당들이 들어섰다. 26년 만의 리뉴얼이다.

한국 ‘탕’ 문화의 문맥을 이어가고 있는 ‘부여집’(대표 임형민)이 이곳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70년 전통의 노포(老鋪)인 부여집은 서울의 역사를 기억하는 곳이다.

1947년 허름한 도가니탕 전문점으로 시작해 69년 동안 3대에 걸쳐 오직 소의 꼬리와 족(足)으로 손님들의 미각을 접수해 왔다. 서울 민초들은 당산동 본점에서 속을 풀며 그 역사를 살아왔다. 그래서 부여집은 지난 2014년 12월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근·현대사의 흔적이 담긴 장소와 보존이 필요한 명소들만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명예의 전당이다. 또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정도면 단순한 음식을 넘어, 부여집 ‘탕’이 갖는 역사적 무게가 느껴진다. 꼬리곰탕과 도가니탕, 족탕을 주로 내는 부여집은 이번에 저자거리에 분점을 내면서 오랜 세월을 버티고 맛을 지켜온 고집을 이어가고 있다. 부여집이 장수하는 첫 번째 비결은 단연 음식 맛에 있다.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한다’는 창업주의 유지를 받들어 오랜 세월 영업을 이어왔다. 직접 빻은 국산 고춧가루 등 엄선한 재료와 10년 묵은 천일염만을 고집한다. 부여집은 멀리서 찾는 손님들의 편의를 감안해 택배 판매도 시작했다. 애써 찾아가지 않아도, 지루하게 줄 서지 않아도 전화 한 통이나 ‘클릭’ 한 번이면 달려오니까 편하다. 부여집 탕 본연의 맛을 위해 주문 즉시 끓이고 당일 발송해 다음 날 전국 어디서나 바로 맛볼 수 있으며 3개월까지 냉동 보관이 가능해 변질 등 위생에 대한 우려도 덜어냈다.

이번 설 명절선물로도 좋다. 택배 구입 시 매장 가격보다 저렴하고 주문은 홈페이지(www.buyeo1947.co.kr)와 전화(02-2633-0666)로 받는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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