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택담보대출 규제 시행을 앞두고 1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2014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53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24건)보다 1400건 이상 감소했다. 이는 2014년 6월(5163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1년간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4월 1만3722건을 정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다 10월(1만1559건) 반짝 상승한 후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올 1월의 아파트 거래량은 전달(8214건)보다 2856건이나 줄었다.
재건축 추진 단지 등이 많은 강남4구의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강남4구의 1월 아파트 거래량을 보면 강남구 333건, 강동구 228건, 서초구 266건, 송파구 314건으로 전달보다 40∼50% 정도 줄었다. 이는 이달부터 시행하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시행을 앞두고 금전적 부담이 많은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크게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1월 전국 주택매매 가격의 오름세는 주춤했다.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11일 기준) 전국 주택가격은 전월대비 0.04%, 전셋값은 0.14%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주택의 매매 평균 가격은 2억4619만원, 전세 평균가격은 1억6163만원으로 전국에서 전월대비 모두 올랐다. 이는 지난달보다 상승폭이 0.11%포인트 축소된 것이다.
지역별 매매가는 전월대비 제주(2.05%), 울산(0.19%), 전남(0.15%), 강원(0.09%), 광주(0.07%), 부산(0.05%), 서울(0.05%) 등은 상승했다. 반면 대구(0.14%↓), 충남(0.11% ↓), 경북(0.07%↓) 등은 하락했다. 전북은 보합세다.
전셋값은 전월대비 0.14% 상승했다. 하지만 전월대비 상승 폭(0.12%p↓)은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제주(1.09%), 서울(0.23%), 부산(0.20%), 전남(0.19%), 울산(0.18%), 경기(0.17%), 충북(0.14%) 등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충남(0.09%↓), 대구(0.06%↓), 경북(0.01%↓)에서는 하락했다.
경기에서는 부천시 원미구(0.55%)·광명시(0.48%)·포천시(0.45%), 인천에서는 계양구(0.25%)·중구(0.14%)·남구(0.11%)·남동구(0.09%)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2월부터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수도권부터 시행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며 “특히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난에 매매로 돌아서는 실수요가 늘어나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