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급 연봉 최대 2000만원 차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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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금융공기업 성과연봉제 전면 도입
기능-최하위직 뺀 전 직원 대상

높은 연봉과 안정된 신분으로 ‘신의 직장’이라는 부러움을 사왔던 금융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가 전면 도입된다. 성과평가 시 집단평가뿐만 아니라 개인평가를 실시하고 최고와 최저 연봉 간 격차를 20∼30% 가까이 벌린다는 내용이다. 현재 9600만 원을 받는 3급(팀장급) 직원의 경우 성과가 좋으면 최고 1억760만 원을 받을 수도 있지만 성과가 나쁘면 8700만 원으로 연봉이 깎일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1일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탁결제원 등 9개 금융공공기관부터 성과연봉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최하위 직급(5급)과 기능직을 제외한 금융공공기관 전 직원(1만1821명)이 대상이다. 일단 기본연봉은 매년 인상하되 성과에 따라 평균 3%포인트 이상 인상률에 차이를 둘 계획이다. 5개 등급(S, A∼D등급)으로 성과를 평가했을 경우 중간인 B등급이 2%가 오른다면 최고인 S등급은 3.5%, 최하인 D등급은 0.5%만 오르는 식이다.


▼ 성과연봉 비중 2016년 20% 2017년 30% ▼


지금까지 10% 안팎에 그쳤던 성과연봉 비중은 올해 20%, 내년 30%로 확대한다. 손병두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높은 보수에 비해 생산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금융공공기관의 혁신을 위해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연봉(기본연봉+성과연봉) 사이에도 최고-최저 등급 간 20∼30% 이상 격차를 둘 방침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똑같이 9600만 원의 연봉을 받은 15년 차 이상 팀장급 직원의 연봉이 내년에는 성과에 따라 8700만∼1억760만 원으로 최대 2000만 원이 벌어지게 된다.

정부는 또 올해부터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주요 평가기준으로 성과주의를 반영해 내년에 지급할 ‘경영평가 성과급’을 차등화한다. 성과에 따른 보상 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외부기관 컨설팅을 통해 기존의 평가체계도 개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성과주의 임금체계와 관련해 어떤 논의도 거부하겠다”며 총력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연봉#공기업#성과연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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