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지난달 31일 대부분의 보험사가 20% 안팎으로 실손보험료 인상률을 공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인상에 따라 한 달에 1만 원가량 보험료(40세 남성 기준)를 내던 사람이 실손보험을 갱신하게 되면 2000원 정도의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11개 손해보험사는 AIG손해보험(―18.4%)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험료를 올렸다. 삼성화재는 22.6% 보험료를 올렸고, 현대해상은 27.3%를 높이겠다고 공시했다. 중소형 손해보험사도 흥국화재가 보험료를 44.8% 높이는 등 대부분 인상에 동참했다. 14개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보험료를 동결한 현대라이프생명과 KB생명을 제외하고는 12개 보험사가 모두 보험료를 올렸다.
보험업계는 보험사들의 손해율(보험료로 받은 금액 대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비율)이 누적돼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한다. 2011년 122%였던 보험사들의 실손보험료 손해율은 2014년 138%까지 증가했다. 손해율이 100%보다 높으면 보험사의 손실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많아지고 있다”며 “당국의 관리 부실로 보험사의 손해율만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를 보험사들의 담합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 “이번처럼 일제히 보험료를 올리면 담합으로도 볼 수 있다”며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올리기 전에 보험금 누수를 막을 장치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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