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이 1000억 원을 들여 밀가루 제조 회사인 한국제분을 인수한다. 1일 한국제분 자회사인 동아원은 “사조해표 사조대림 사조씨푸드로 구성된 사조컨소시엄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한국제분 주식 1000만 주를 1000억 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조그룹은 한국제분의 지분 약 85%를 확보한다. 사조씨푸드가 34.06%(400만 주), 사조대림과 사조해표가 각각 25.55%(300만 주)씩 갖는다. 한국제분은 지난해 12월 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 실패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지난달 18일부터 공개경쟁입찰 방식에 의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 1일 사조그룹의 인수 결정으로 공개입찰 절차는 중단된다.
한국제분과 동아원은 밀가루 제조 회사로 두 회사의 밀가루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25% 정도다. 대한제분 CJ제일제당과 함께 빅3 중 하나로 꼽힌다. 동아원은 밀가루와 함께 가축을 키우는 데 쓰이는 사료도 만든다.
한국제분은 2000년 동아제분을 인수하고, 이어 신촌사료를 합병하면서 동아원을 만들었다. 동아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전 전 대통령의 3남인 재만 씨의 장인인 이희상 회장이 동아원 대표이사이다.
사조그룹은 이번 인수에 대해 “사조해표가 식품 제조 및 육계 사업을 하고 있어서 밀가루를 만들고 사료를 생산하는 한국제분, 동아원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