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크라이슬러가 FCA(피아트-크라이슬러 오토그룹)로 합병된 후 처음 공개됐던 중형 세단 ‘200’ 모델이 단종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 대표는 그룹 5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앞으로 세단보다 SUV와 픽업트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FCA가 SUV와 픽업트럭에 집중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이 같은 차종은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드 F-시리즈나 쉐보레 실버라도, 램 픽업트럭 3개 모델 등은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시장에서 183만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반면 크라이슬러 200과 닷지 다트의 1년 판매량을 모두 합해도 26만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동일 플랫폼으로 개발된 지프 체로키의 경우 현지에서 같은 기간 동안 22만대 이상을 팔았다. 국내 시장에서도 200은 크라이슬러 브랜드가 판매한 6257대 중 594대에 그치면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체로키의 경우 1412대로 200에 비해 2배 이상 팔렸다.
이와 함께 향후 유가 하락세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름값이 내리면 소비자들의 구매 특성도 작고 효율적인 차보다 크고 힘 좋은 차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 선을 넘나드는 저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FCA는 크라이슬러 200과 형제 모델인 닷지 다트를 18개월 안으로 단종시킬 계획이다. 2014년 1월 북미 국제 오토쇼를 통해 공개된 200은 출시 2년 만에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비운의 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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