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16만 유커 몰려온다…춘제 마케팅 총력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일 16시 43분


우리의 설 연휴와 같은 올해 중국의 춘제(春節) 기간(2월 7~13일)에 16만여 명의 유커(遊客)가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춘제 연휴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규모로는 최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7일 간의 연휴 동안 중국인 관광객 15만7123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춘제연휴(2월 18~24)에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 수(13만2424명)에 비해 18.7% 많다. 1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55만2600여 명)도 작년 동월대비 34.9%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돼 정부는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타격 받은 국내 관광산업이 올해에는 완전히 정상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 및 유통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이 침체된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유커를 유치하기 위한 춘제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외국인 대상 행사인 코리아그랜드세일(2월 1~29일)을 맞아 외국 관광객에게 쇼핑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이달부터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위해 부가가치세 10%를 현장에서 바로 빼고 결제할 수 있도록 부가세 즉시환급제를 일제히 도입했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춘제 연휴동안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패션·잡화·주방가전 브랜드 제품을 10~3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3~14일 한국방문위원회와 함께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 명동에 ‘쇼핑안내센터’를 세워 통역 서비스와 함께 한글 티셔츠 만들기 등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방문 중국 관광객에게 전통 무늬가 새겨진 거울 등이 들어 있는 복주머니를 나눠주고, 10만 원 이상 구매하면 윷놀이 세트를 선물로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마케팅 주제를 ‘모바일’로 정하고 매장을 돌아다니면 자동으로 온라인 이벤트에 응모되도록 하는 비콘(근거리무선장치)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마트는 중국 관광객 매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제주 점포 3곳을 포함해 서울의 용산점, 왕십리점, 청계천점 등 6곳에서 춘제 이벤트를 연다. 은련카드로 10만 원 이상 구매하면 5000원을 할인해주고, 제주의 3개 점포에서는 국산 화장품과 분유, 홍삼정 등이 들어 있는 선물세트 1만개를 나눠준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방문위원회는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5~1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외국인 관광객 환영행사에 나선다. 한국관광 마스코트인 ‘초록이’ ‘색동이’가 입국하는 관광객들을 맞으며 가이드북과 관광기념품을 전달한다. 중국 최대 메신저 ‘위챗’을 통해 세뱃돈을 주는 ‘홍바오 이벤트’도 펼친다.

한편 정부는 춘제 기간동안 관광 수용태세를 집중 점검한다고 밝혔다. 저질 관광상품을 색출하기 위해 중국 단체상품에 잠입하는 암행 모니터링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사전 고지된 일정표를 준수하지 않는 여행사는 중국 여유국에 명단을 통보할 계획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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