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1일(현지 시간)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급등해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을 제쳤다.
알파벳은 이날 4분기 매출이 213억3000만 달러(약 25조6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8% 늘었다고 밝혔다. 알파벳의 좋은 실적은 주력 사업인 구글 광고가 이끌었다. 온라인 광고 매출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90억8000만 달러(약 22조9000억 원)였다. 4분기 순이익도 49억2000만 달러(약 5조9000억 원)로 5.1% 증가했다.
알파벳은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후 첫 실적 발표에서 구글 부문을 제외한 기타 사업 실적도 투명하게 공개해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이른바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비즈니스, 광대역 인터넷 등 이른바 ‘아더 베츠(Other Bets)’라고 불리는 비핵심 사업의 4분기 매출은 1억5100만 달러(약 1810억 원), 손실 12억 달러(1조4400억 원)였다.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애플은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신제품 ‘스마트 워치’의 판매량조차 공개하지 않은 반면 알파벳의 비핵심 사업에 대한 투명하면서도 야심 찬 도전이 시장의 관심과 신뢰를 크게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파벳은 이날 “구글 안드로이드, 크롬, 구글 맵, 검색, 유튜브,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 이어 G메일도 사용자가 10억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세계 인구(약 70억 명) 7명 중 1명 이상이 이용하는 구글 서비스가 7개나 되는 셈이다.
알파벳의 실적 발표는 뉴욕 나스닥 마감 직후 이뤄졌다. 이날 종가 기준으론 애플이 시가총액 1위였다. 그러나 장 마감 이후 구글 주가는 6% 급등하고, 애플 주가는 0.06% 하락하면서 알파벳 시가총액은 5700억 달러(약 684조 원)로 애플(5350억 달러·약 642조 원)을 앞질렀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CNBC 방송은 “장 마감 이후 수치이기 때문에 현재로는 ‘기술적 1위’지만 2일 개장하면 명실상부한 1위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2010년 2월 알파벳(당시 구글)이 애플에 시가총액을 추월당한 뒤 6년 만에 재역전에 성공한 셈이다. 2014년 12월 말 기준으로 애플 시가총액은 6430억 달러로, 알파벳(3610억 달러)의 거의 2배였다. 그 후 애플 주가는 12% 하락한 반면 알파벳은 43%의 폭발적 증가세를 이어가 마침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바뀌게 됐다고 CNBC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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