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기회의 땅이 열렸다]유럽·일본 선진 업체들과 손잡고 재도약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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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과거 총 36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했던 경험과 이란 정부로부터 받은 신뢰를 바탕으로 새롭게 열린 이란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오랜 경제제재로 한동안 공사를 하지 못했지만 이란 현지에서 현대건설의 명성은 여전하다.

2005년에 초대형 플랜트 공사인 이란 남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 공사를 세계 대형 플랜트 시설공사 사상 최단 기간인 35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완공하기도 했다. 당시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사우스파 전체가 완공될 때까지 현대건설은 절대 이란을 떠나서는 안 된다. 나머지 공사도 모두 수행해 달라”며 눈시울을 붉힌 일이 아직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란 시장은 낙후된 전력, 철도, 항만 등의 인프라 건설 사업이 대규모로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도 및 철도현대화 사업, 항만 등을 비롯한 대규모 인프라 공사와 기존 발전소 개선 사업, 수력·원자력발전소 등의 발주가 예상된다. 또한 풍부한 원유와 가스 매장량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시설과 병원 등 신규 건축공사도 발주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은 주요 현지 업체와의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발주처 인사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과거 신뢰관계를 다시 회복해 가고 있다. 공종별로 현지 업체와 전략적 협력 관계도 구축하고 있다.

플랜트 분야의 원활한 진출을 위해 프랑스의 토탈 사 등과 같은 유럽 선진 업체들과의 협업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단순 도급보다 금융주선형 공사가 늘 것으로 보고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국내 금융회사는 물론 민자발전(IPP), 석유화학 분야 등에서 경험이 풍부한 일본 기업들과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은 전략적인 공사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이란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지하철·철도, 수력발전 등에 투자·금융을 동반하는 제안형 사업 참여를 위해 국내 유관 기관과 동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민간투자사업(BLT) 등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대형 건축 사업 진출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전략 분야에선 공사 경험이 풍부한 대규모 발전 용량을 수반하는 공사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이 밖에 가스처리시설,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등 대형 플랜트 공사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은 이란 건설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당장은 이란 시장에 재진출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향후 금융주선형 사업을 적극 발굴해 이란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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