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기회의 땅이 열렸다]과거 성공사례 바탕 ‘세계 최대 가스전’ 개발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4일 03시 00분


GS건설이 경제 재재가 풀린 이란 시장 진출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제재 전부터 이란 정부 및 발주처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었던 만큼 향후 수주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이 회사의 주력 분야인 플랜트 전문가 1명을 이란 테헤란지사의 지사장으로 발령했다. 항만, 도로, 병원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발주에 대비해 인프라 분야 영업인력 1명도 추가로 파견했다. 지난달 17일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리기 전부터 제재 해제 이후 사업 수주를 대비한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테헤란 지사에 파견된 영업 직원이 현지 발주처와 교류하며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해왔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이란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과거 이란 사업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간 이란에서 수행한 프로젝트는 5개, 관련 사업의 공사금액은 약 24억 달러(2조8800억 원)에 이른다.

‘사우스파 가스전 9·10단계’가 대표적인 사업이다. 2009년 3월 준공된 이 가스전은 이란 정부 및 발주처의 환영을 받았다. 준공식에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당시 이란 대통령 등 정부 인사와 발주처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할 정도였다. 이란에서는 2007년 가스 공급이 딸려 난방을 하지 못한 주민들이 힘든 겨울을 보내는 일도 있었다.

GS건설은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현지 여러 발주처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2009년에는 9억6000달러 규모 이란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14억 달러의 사우스파 6∼8단계 프로젝트도 따냈다. 하지만 2009년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해 경제 제재를 시작하자 이 프로젝트의 계약을 해지해야만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시에는 어쩔 수 없이 사업을 접어야 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사업을 활발하게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GS건설은 파이낸싱은 물론 설계·조달·시공(EPC)도 성공적으로 해낸 경험이 있어 이란 시장 재진출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이란은 건설사들에 핵심 수주 지역이다. GS건설에 따르면 이란의 석유매장량은 세계 3위, 중동지역에서 2위다. 가스 매장량은 33조8000억 m³로 세계 2위 수준이다. 이란과 카타르 사이의 해상에 있는 세계 최대 가스전을 세계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건설업계는 설명한다. 이란이 그간 경제 제재 탓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던 이 가스전 개발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쟁국인 카타르는 이미 이곳을 발 빠르게 개발하고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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