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종현 선대 회장은 ‘인재는 100년 후를 내다보고 나무를 심는 것처럼 장기적 관점에서 육성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SK그룹은 청년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김정수 SK텔레콤 CEI기획실장)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SK아카데미 경영관 수펙스홀. 전국 25개 대학 창업지원 총괄책임자 및 실무자 120여 명이 이곳에 모였다. SK그룹이 1박 2일 일정으로 주최한 ‘청년비상(飛上) 프로젝트’ 실무 워크숍 참가자들이었다.
SK그룹은 청년비상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와 내년 전국 대학생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창업교육, 창업 인큐베이팅,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이 프로젝트에 총 330억 원을 투입한다. 대기업이 대학 창업교육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지난해 지원 대상을 선정할 때 경쟁률이 3 대 1을 넘었을 정도로 대학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날 워크숍은 각 대학 교수들과 창업보육센터 실무자들에게 효율적인 멘토링 방법, 기술 사업화 방안, 소셜벤처 창업 절차 등을 사전 교육할 목적으로 마련됐다. ‘교사 연수’와 비슷한 개념이다. 이와 함께 창업교육 담당 교수들과 지원 인력들의 네트워킹 확대를 돕는 것도 중요한 목적 중 하나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이범석 경희대 창업보육센터장(화학공학 교수)은 “어제도 한 공대생이 e메일을 보내 창업과 관련한 문의를 해왔다”며 “5, 6년 전보다는 확실히 창업 열기가 높아져 이들에 대한 실질적 도움이 꼭 필요했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영근 명지대 창업보육센터장(산업경영공학 교수)도 “학교의 역량만으로는 전문적인 창업 노하우를 가르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대기업의 자금과 인프라가 대학 창업교육에 처음 지원되는 만큼 청년비상 프로젝트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숍 첫날 일정으로 세계 최초로 점자 스마트워치를 개발한 ‘닷’ 김주윤 대표와 조명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기술사업화팀장의 특강이 진행됐다. 둘째 날에는 임송희 인천대 창업지원단 실장과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 교수가 각각 대학 창업교육 방향과 창업보육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장의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 및 사업화 방안에 대한 특강도 예정돼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의 역할은 대학생 창업이 활발해지도록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며 “당장의 성과에 주목하기보다는 창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대학에 전파하는 게 청년비상 프로젝트의 첫 번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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