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이원준 사장과 임원들이 셰프 모자와 앞치마를 둘렀다. 설 명절을 앞두고 2일 서울 중구 장애인복지관을 찾은 어르신들에게 떡국, 잡채 등 명절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서다. 불고기를 볶고 잡채를 버무리는 모습이 조금은 서툴러 보였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내가 셰프다’라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여성으로서 분당점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희 상무는 “남성 임원들도 생각보다 요리 솜씨가 좋아서 놀랐다”며 “즐겁게 만든 음식을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경로원도 어린이집도 사랑의 공간으로
롯데백화점은 고객의 삶을 사랑스럽게 만들겠다는 의미로 ‘러블리 라이프(Lovely Life)’를 슬로건으로 제정했다. 이에 따라 사회공헌 활동 지원 대상을 백화점 ‘고객’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 소외된 계층으로 확대했다.
낡은 시설의 경로원과 어린이집을 보수하는 ‘러블리 하우스(Lovely House)’ 프로젝트는 지난해까지 35호가 완공됐다. 어르신들에게는 따뜻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아이들에게는 꿈을 키워갈 수 있는 놀이방을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의 재원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마련됐다. 급여의 1%를 기부하면 회사가 1%를 부담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1200여 명이 참여해 총 5억 원을 조성했다.
무료 건강검진 버스를 운영해 의료 소외계층을 돕는데도 힘을 쏟았다. 열린의사회, 고려대 안암병원 등과 함께 건강검진 버스를 만들어 전국 롯데백화점 인근 지역의 장애인, 홀몸노인 등 2200여 명에게 무료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희망병원 캠페인’을 통해 난치병 어린이 10명에게 무료 수술을 지원했다.
해외에서… 베트남 식수 개선 등 글로벌 희망 심기
중국 베트남 등 4개국에 진출해 있는 롯데백화점은 해외에서도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진행한 ‘롯데스쿨’ 건립과 ‘빗물 식수화 설비’ 사업은 현지 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진출국 주민들의 필요에 대한 깊은 고민과 진정성을 담은 지속적인 지원정책이 만든 결과다.
베트남에 롯데백화점이 문을 연 것은 2014년. ‘롯데스쿨’ 1호점은 이보다 5년 앞선 2009년에 개원했다. 대도시인 하노이와 호찌민이 아닌 중부 광아이 지역 시골마을에 1호점을 건립했다. 대도시보다 열악한 교육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4호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교육지원 사업 외에도 현지에서 가장 시급한 것 중의 하나는 식수 확보 문제다. 하노이 시민 중 절반 이상이 우물을 파거나 빗물을 받아 식수를 자급한다. 하지만 지하수에 녹아 있는 비소와 비에 포함된 중금속이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2014년 하노이 인근 쿠케마을에 건립한 20t 규모의 빗물 식수화 설비는 위해 물질을 걸러내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충분한 양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 설비는 지난해 호찌민 시 인근 마을에도 추가 건립됐다. 앞으로 베트남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것, 그들을 모두 우리의 고객으로 대하는 것. 이것이 ‘러블리 라이프(Lovely Life)’를 실천해가는 롯데백화점과 임직원들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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