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갚는 ‘한계가구’, 1년새 8만 늘어 158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0일 03시 00분


빚있는 가구의 15%가 부채>자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벌어들인 소득으로 빚을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가계가 늘고 있다. 9일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한계가구’는 지난해 3월 말 현재 금융부채가 있는 전체 1072만 가구의 14.7%인 158만 가구로 추산됐다.

한계가구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중(DSR)이 40%가 넘고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은 가구를 뜻한다. 한계가구는 2014년 3월 150만 가구(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13.8%)였지만 1년 사이 8만 가구가 늘었다. 이 가구들의 금융부채 총액도 작년 3월 현재 279조 원으로 1년 전보다 27조 원 급증했다.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전세금은 상승하고,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저금리로 대출을 끌어다 쓴 가계가 늘어난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 한계가구들이 ‘파산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라가면 전체 가계의 이자 부담은 1조9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산분석팀장은 “특히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빚을 진 다중 채무자나 자영업자, 저소득층은 금리 인상 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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