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2%대 저성장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9일 각국 경제연구소와 투자은행(IB) 등의 경제 전망치를 집계하는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의 1월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올해 2.8%, 내년 2.9%로 각각 나타났다.
컨센서스 이코노믹스는 전 세계 700여 명의 경제 전문가들에게서 전망치를 받아 성장률을 집계하며 2017년 전망치는 이번에 처음 제시했다. 1월 집계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19곳이다. 이들의 전망대로라면 한국은 지난해(2.6%)부터 2017년까지 역대 최초로 3년 연속 2%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과거 3% 미만의 성장률이 2년 연속 나타난 경우는 2008년(2.9%)과 2009년(0.7%), 2012년(2.3%)과 2013년(2.9%) 등 두 차례뿐이다.
반면 한국은행은 올해 3.0%, 내년 3.2%의 성장률을 전망하며 해외 기관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1월 수출이 전년보다 18.5% 급감하는 등 연초부터 3%대 성장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정부가 ‘21조 원+α(알파)’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긴급히 추진하고 나섰지만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민간 연구기관이나 금융회사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추가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정부 부양책이 수출 부진과 내수 절벽 위험을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 하강 위험이 정부 판단보다 심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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