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수출 부진 속에 한국 경제의 주축인 자동차 산업 수출이 급감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1월 국내 완성차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수출은 20만1967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8% 줄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 ―22.1%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전체 수출 금액도 30억4000만 달러로 21.5% 줄었다.
산업부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수출이 크게 줄었다”며 “수출 단가가 낮은 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수출 비중이 늘어나 수출액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7만2562대를 수출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2% 줄었고, 기아차는 7만3625대를 수출해 26.7% 줄었다.
내수 판매 역시 하락했다. 올해 1월 국내 자동차 내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6.8% 감소해 지난해 2월(―0.8%) 이후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6월 말까지 연장된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당초 지난해 12월 말 종료될 것으로 예정된 상태에서 작년 말 자동차를 구매한 사람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올해 1월 판매가 부진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판매는 각각 ―39.2%, ―27.8%로 크게 줄었다. 2011년 12월 이후 줄곧 증가세를 보였던 수입차도 5년 1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14.7% 감소했다.
산업부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연장되고 1월 판매분에도 소급 적용됨에 따라 2월부터 내수 판매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을 풀고, 신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 수출 총력 지원체제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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