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는 자영업자 41%가 식당-소매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1일 03시 00분


평균 부채 1588만원… 가계빚 뇌관, 절반이 폐업 이유로 영업부진 꼽아

폐업 자영업자 5명 중 2명은 음식점주나 소매업자였다. 또 폐업할 때 1인당 1588만 원의 부채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세청의 2015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 폐업한 자영업자는 76만1328명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식당을 운영하다가 접은 자영업자가 15만6470명으로 20.6%를 차지했다. 편의점, 옷가게 등 소매업은 15만2494명으로 전체의 20.0%였다. 폐업 자영업자 5명 가운데 2명은 음식점업이나 소매업을 운영한 셈이다. 폐업 원인은 영업 부진이 주류였다. 음식점 자영업자 2명 중 1명(50.7%)이 ‘사업 부진’을 폐업 사유로 꼽았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빚을 진 채 장사를 포기했다. 지난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은 폐업할 때 평균 1588만 원의 빚을 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부채가 많아 1200조 원에 달하는 국내 가계부채의 약한 고리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자영업자 252만 7000명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은 519조5000억 원이었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낮은 신용도 때문에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경우가 많았다. 자영업자의 순가계대출 중 비은행 금융기관 비중은 57.4%에 달했다. 이들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한편 감당할 수 없는 빚으로 파산에 직면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람들의 표준은 월 소득 160만 원에 월세 40만 원을 내는 고졸 학력의 40대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수근 이화여대 교수가 법무부와 금융위원회의 의뢰로 작성한 ‘개인회생절차 이용 실태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5년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212명 중 30, 40대가 76%를 차지했다. 이 중 고졸자 비중이 57.5%로 가장 많았다. 또 남성이 139명으로 여성(70명)의 2배 수준이었다. 신청자들의 평균 채무액은 약 6400만 원으로 월 소득(약 160만 원)의 40배나 됐다.

세종=신민기 minki@donga.com / 정임수 기자
#자영업자#부채#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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