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회사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에 나서는 등 금융권이 올 들어 앞다퉈 배당 확대에 나서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보통주 1주당 1200원씩 총 5690억 원의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상환우선주를 포함한 배당 총액은 6310억 원으로 2001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액의 비율)은 보통주 기준 24.0%로 지난해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보통주 1주당 950원씩 총 4500억 원을 배당했다.
KB금융도 올해 보통주 1주당 980원씩 총 3786억 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한금융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금액이며 배당성향도 지난해 21.5%에서 올해 22.3%로 높아졌다.
금융사들이 배당에 적극적인 것은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정부 정책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저금리 여파에도 불구하고 금융회사들의 지난해 실적도 양호해 배당 여력이 커졌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조3722억 원, KB금융은 1조6983억 원으로 집계됐다.
배당 확대는 주가를 끌어올리고 투자심리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2011년 2월 중순 신한금융 주가는 4만8000원이었지만 이달 중순 3만8650원으로 하락했다. KB금융도 5만7500원에서 2만8400원으로 떨어졌다.
카드사와 보험사들도 배당을 늘렸다. 삼성화재는 보통주 5150원씩 총 2214억 원(우선주 포함)으로 사상 최대 배당에 나섰고,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보통주 1주당 380원에서 올해 570원으로 배당을 확대했다. 삼성카드도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1000원에서 올해 1500원으로 올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