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원양어업 회사인 동원산업이 지난해 12월 39번째 원양어선을 출항한데 이어 16일 부산 사하구 다대항에서 두 달 만에 40번째 선박 ‘한아라호’의 출항식을 가졌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출항식에서 “공격적인 조업 활동을 통해 성장이 정체된 국내 원양업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배에 새겨진 선박 이름은 김 회장의 친필이다.
한아라호는 2000t급 대형 첨단 선박이다. 헬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급랭 설비를 갖춰 횟감 참치를 운반할 수도 있다. 동원산업은 최근 1년6개월간 한아라호와 동급의 원양어선 4척을 잇달아 출항시켰다. 동원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40척의 선박 중 18척인 2000t급이며 이 가운데 한아라호처럼 최신 시설을 갖춘 선박은 9척이다.
한국은 1980년대에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 3대 원양어업 국가였을 정도로 경쟁력이 높았다. 원양어업은 주요 수출 산업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1990년대 이후 중국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까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참치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태평양 대서양 등에서 어획 쿼터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특히 중국은 남태평양 인근 국가들에 항만 등 인프라 시설을 지어주고 어획 쿼터를 확보하는 등 매우 적극적이다. 경쟁국이 원양어업에 대한 투자를 늘렸지만 한국에서는 정부와 기업의 관심이 시들해졌다.
전자제품과 중화학공업 등에 비해 덜 중요한 취급을 받은 영향이 컸다. 국내 기업들에게 현재 상황이 썩 좋지 않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은 “현재 국내 원양어업이 위기 상황에 놓였지만 과감한 투자를 통해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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