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익까지 비과세… 기존 해외펀드는 적용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7일 03시 00분


6년만에 부활하는 해외펀드 비과세 100% 활용법

《 지난달 해외주식형펀드에 새로 가입하려던 직장인 성모 씨(33·여)는 계획을 잠시 미뤄 두고 있다. 이달 29일부터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주는 해외주식형펀드가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성 씨는 “올해는 해외투자가 대세라는 지인의 권유로 해외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며 “비과세 혜택이 있는 해외주식형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년 만에 부활한 비과세 해외펀드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3월 선보이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함께 대표적인 절세 상품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비과세 해외펀드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

Q. 어떻게 가입할 수 있나.

A.
가까운 은행이나 증권사를 방문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해외에 상장된 주식을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가 대상이다. 국내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도 기초자산의 60% 이상이 해외주식이면 비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1인당 납입한도는 3000만 원이다. 한도 내에서 여러 펀드에 골고루 투자해도 된다. 2017년 12월 31일까지 가입할 수 있고 비과세 혜택은 가입 시점부터 10년까지 주어진다.

Q. 2007년 당시 제도와 무엇이 다른가.

A.
가장 다른 점은 환차익을 비과세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 2007년부터 2009년 말까지는 펀드 내 해외주식의 매매·평가차익만 배당소득세(15.4%)를 면제해줬다. 비과세 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난 점도 다르다. 가입 후 10년간 납입금 3000만 원에 얼마의 수익이 붙어도 비과세다. 매매·평가이익 및 환차익을 제외한 배당소득 등은 여전히 과세 대상이다. 펀드 가입 10년이 지난 시점 이후 불어난 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

Q. 기존 해외펀드를 비과세 펀드로 바꿀 수 있나.

A.
바꿀 수 없다.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기존에 가진 펀드를 환매하고 비과세 적용을 받아 같은 상품으로 다시 가입해야 한다. 신규 투자자들은 이달 말까지 기다렸다가 가입하는 것이 좋다.

Q. ISA와 비과세 해외펀드의 차이는….

A.
투자목적이나 투자자산에 따라 장단점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비과세 해외펀드에 해당하는 상품을 따로 가입하고 나머지 자산을 ISA에 담는 것을 추천한다. ISA는 비과세 한도(연간 200만 원)와 의무가입기간(5년)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비과세 해외펀드는 비과세 기간이 10년으로 더 길고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ISA와 달리 누구든 가입할 수 있다.

Q. 어떤 상품이 좋을까.

A.
여러 개의 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만큼 지역별, 자산별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중국, 베트남 등 신흥국까지 국가별로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불안한 금융시장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은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Q. 투자 시 주의할 점은 없을까.

A.
주식형펀드여서 상대적으로 시세변동 등 위험에 노출되는 상품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무턱대고 비과세 혜택을 노리기보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또 최근에 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 시점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일단 1만 원 등 최소 비용으로 서너 개의 비과세 펀드에 가입해뒀다가 시장 상황을 살펴본 뒤 납입액을 늘리는 방식도 추천한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해외펀드#비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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