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스타포토 키오스크’에 들른다. 좋아하는 배우를 선택하고 키오스크에서 자신의 사진을 촬영한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배우들의 모습과 함께 합성된 사진이 카드 형태의 영화 티켓에 찍혀 나온다. 영화를 보고 추억까지 남길 수 있는 것이다.
이 기술은 국내 발권 솔루션 전문기업인 아이오로라가 개발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등이 참여한 ‘문화데이터 활용 기업 사업화 지원 협의체’로부터 맞춤형 지원을 받은 이 회사는 최근 중국의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인 완다시네마와 무인 발권기 사업을 독점 계약했다.
아이오로라는 완다시네마와 250억 원 규모의 무인 발권기 공급 계약을 하고 올해부터 3년 동안 중국 전역 200여 개의 완다시네마에 5000여 대의 발권기를 공급한다.
스타포토 키오스크를 내세운 아이오로라는 지난해 문화데이터 활용 기업 사업화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이 추천한 창업 기업 등을 대상으로 전문가 심사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10개 기업을 사업화 지원 대상으로 뽑았다. 아이오로라의 경우 스타포토 키오스크를 유명 관광지 및 공항 등에 설치해 관광지를 배경으로 역사적 인물이나 한류스타의 이미지를 넣어 입장권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특화된 기술력과 문화콘텐츠가 더해진 차별화된 아이디어란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이오로라 등 선정 기업들에는 비용 지원 및 맞춤형 컨설팅이 제공됐다. 이 지원은 문체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한국문화정보원,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저작권위원회, IBK기업은행, 서울산업진흥원, 청년드림센터 등으로 구성된 문화데이터 활용 기업 사업화 지원 협의체가 주도했다. 협의체는 아이오로라에 1000만 원가량의 제작 비용과 법률 상담을 지원했다. 또 아이오로라의 경영 상태, 역량, 사업 확장성 등을 분석해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제품 유통 연계 및 판로 개척, 언론 홍보도 도왔다.
아이오로라는 이러한 다양한 지원을 발판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완다시네마 퉁저우점을 시작으로 이후 중국 전역에 스타포토 키오스크가 깔릴 예정이다. 앞으로는 중국을 넘어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장영수 아이오로라 대표는 “주변 상권 정보와 함께 관광지 추가 할인 및 인근 식당가 쿠폰 등까지 함께 출력할 수 있는 신규 플랫폼을 구축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구상 중”이라며 “이러한 과감한 시도들을 할 수 있는 동력은 역시 사업화 지원 협의체의 알짜배기 지원들이었다”라고 말했다.
문화데이터 활용 기업 사업화 지원 사업은 올해 더욱 강화된다. 김소연 한국문화정보원장은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는 양과 질에서 지원 폭을 넓히겠다”면서 “창업 기업들끼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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