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가정에서 정수기를 쓰는 사람들이 흔히 갖는 불만이 있다. 우선 정수기가 주방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커 필요한 물건을 놓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아기 분유를 탈 때면 뜨거운 물을 한참동안 식혀야 하는 것도 불만이다. 주기적인 관리도 어렵다.
LG전자가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에서 이런 불만을 해결할 신제품 ‘퓨리케어 정수기’를 선보였다. 지난해 말 공기청정기와 프리미엄 가습기에 적용한 ‘퓨리케어’ 브랜드가 적용된 첫 정수기다. 이날 LG전자는 디오스얼음정수기냉장고 등 공간효율성이 높아진 냉장고 3종도 선보였다.
● 3단계 온수 온도 조절도 가능
퓨리케어 정수기는 ‘물탱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정수와 냉수뿐 아니라 온수도 물탱크에 저장되지 않고 정수 단계만 거쳐 곧바로 나온다. 덕분에 물탱크에 생기는 이물질 걱정이 사라졌다.
물탱크 없이 온수를 만들 수 있는 이유는 IH(Induction Heating) 기술덕분이다. IH는 전자기장을 열로 변환시키는 기술이다. 퓨리케어 정수기는 이 기술을 이용해 물이 지나는 통로를 뜨겁게 만들어 물을 덥힌다. 덕분에 3단계로 온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아이 분유를 만들기 적당한 40℃ △차를 마시기 좋은 75℃ △뜨거운 물을 원할 때는 85℃ 등 상황에 맞는 온수를 마실 수 있다.
물 용량도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차나 커피를 마실 때 적당한 120mL, 라면 한 봉지를 끓일 때는 500mL, 많은 물이 필요한 경우는 1L 등으로 나눠 물을 뽑을 수 있다. 퓨리케어 정수기가 있으면 라면을 끓일 때 물 양을 못 맞춰 맛이 없어지는 일은 없게 된다.
또 물이 나오는 입구와 컵 받침대가 좌우 180도 범위 내에서 위치 조절이 가능해 정수기를 가로 혹은 세로로 놓아도 상관없다. 퓨리케어 정수기는 다음달부터 판매된다. 냉정수기는 3년 약정 기준 실버, 화이트 제품 월 사용료가 각각 3만5900원, 3만3900원이다. 냉온정수기의 경우 실버, 화이트 제품 월 사용료는 3만8900원, 3만6900원이다.
●세계 시장 두드리는 LG전자 정수기
2009년 정수기 사업에 처음 진출해 역량을 키워오고 있는 LG전자는 인도,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조금씩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LG전자 정수기는 이미 지난해 인도에서 2만 여대를 판매했고, 올해는 7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는 아시아 시장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내년에는 중동·중남미 시장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인도에서 정수기 생산을 시작했다.
이날 LG전자는 상냉장·하냉동 타입 패직스페이스 냉장고에 얼음 정수기가 결합한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도 공개했다. 높이가 높은 냄비도 물을 받을 수 있도록 출수구를 25㎜ 높였다. 냉동실을 열지 않고도 각얼음 혹은 조각얼음을 뽑을 수 있다. 얼음정수기 냉장고도 다음달부터 판매된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75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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