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가 손잡고 내비게이션 시장 1위 탈환에 나섰다. 그동안 두 회사가 별도로 관리해 온 이용자들의 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이번 연합 전술로 월 평균 이용자 수(MAU) 800만 명으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SK플래닛의 ‘T맵’을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17일 기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해 각각 ‘올레 아이나비(옛 올레내비)’와 ‘U네비(옛 U+ 네비 리얼)’를 선보였다. 양사는 또 상호 이용자의 정보를 공유하는 협력을 실시하기로 했다. 두 서비스를 사용하는 운전자들의 주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합쳐 예전보다 정확하게 막히는 길을 찾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원군도 끌어들였다. 자체 단말 내비게이션 제조업체 1위인 팅크웨어와 손을 잡은 것. 팅크웨어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커지기 전에 주류를 이뤘던 태블릿 형태의 차량 내비게이션 ‘아이나비’를 제공해온 업체다. KT 관계자는 “아직까지 연령층에 따라 차량 탑재 내비게이션 단말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향후 아이나비와의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이들을 모바일 내비게이션 사용자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맵에 도전하기 위해 양사가 내세운 카드는 ‘실제 화면’이다. 그간 T맵이나 카카오의 ‘김기사’ 등의 길안내 화면은 그래픽으로만 구성돼 있었다. 직진 주행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도로의 진·출입 구간에서 길이 여러 갈래로 갈라질 경우 헷갈렸다.
KT 올레 아이나비는 진·출입 구간에서 운전자에게 실제로 보이는 장면을 사진으로 띄워 길 안내를 해주는 ‘실사 사진 리얼 뷰’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기능을 위해 현장에서 일일이 사진 촬영을 했다. 현재 제공 중인 실사 사진만 4000장이다.
올레 아이나비는 또 앱에서 추천하는 경로 외에 이용자가 선호하는 경로를 직접 추가해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의 U네비는 가고자 하는 도로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직접 보여줘 운전자가 교통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하는 ‘CCTV 경로 비교’ 기능을 제공한다.
올레 아이나비와 U네비 모두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기존 사용자들은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애플 스토어에서도 올해 상반기(1~6월) 안에 다운받을 수 있다.
최정윤 KT 융합서비스개발담당 상무는 “LG유플러스와 협력을 통해 모바일 내비게이션 길 안내 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동통신사와 기존 내비게이션 제조 사업체 간의 대표적인 협력 모델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MAU 기준으로 SK플래닛의 T맵이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카카오의 김기사와 KT 올레내비가 250만~300만 명으로 2위를 다투고 있고, LG유플러스의 U+ 네비 리얼이 200만 명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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