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227원… 5년 7개월만에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8일 03시 00분


北리스크 등 겹쳐 17일 10.5원 급등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5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1227.1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0년 7월 2일(1228.5원)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설 연휴 이후 약 30원 급등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220원 선이 단숨에 뚫렸다”며 “여기에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맞물려 환율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전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이날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40일 만에 최대 폭으로 절하한 것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줬다. 특히 최근 달러화 강세 기조로 신흥국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는 안보 리스크까지 겹쳐 약세 속도가 더 가팔라졌다. 하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락이나 증시 불안이 다시 가시화되면 환율은 1230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금융#달러#기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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