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벤츠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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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출시 모델부터 탑재… SK,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

SK이노베이션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년부터 생산하는 전기차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인 다임러 그룹과 이런 내용을 담은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 체결로 SK이노베이션은 단일 모델이 아닌 여러 차종의 다양한 모델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게 된다. 공급 물량은 벤츠 전기차 주문량에 따라 유동적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중국 베이징(北京)자동차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항수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벤츠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한국, 중국, 유럽 자동차 회사들과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기존 파트너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은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과 중국,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연간 220만 대 규모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2020년엔 600만 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하이브리드차(HEV)보다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와 순수전기차(BEV)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05년 전기차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뒤 2012년 충남 서산시에 공장을 지어 가동을 시작했다. 국내외 주문 물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7월엔 공장 설비를 증설했다. 당초 연간 전기차 1만5000대 분량(300MWh)의 배터리를 생산했지만 지금은 전기차 3만 대에 공급 가능한 수준(700MWh)이 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시장 성장세를 감안해 설비를 추가로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으면서, 배터리 공급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LG화학은 현대·기아차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국내외 20여 곳의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는 BMW 피아트크라이슬러 아우디 폴크스바겐 포르셰 페라리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sk이노베이션#전기차#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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