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청년실업률이 9.5%로 급등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청년실업률로는 2000년(11.0%)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말 50만 명에 육박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3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통계청이 17일 내놓은 올해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9.5%로 지난해 12월 8.4%에 비해 1.1%포인트 증가했다. 계절적인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매년 1월 청년 실업률과 비교하면 2000년 이후 최고치다. 대학을 졸업했거나 졸업을 앞둔 청년층이 취업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졸업시즌인 2월에는 구직자가 늘어나 실업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 ‘고용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1월 전체 취업자 수는 2544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만9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20만 명대로 떨어졌던 월간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지난해 12월 49만5000명이 늘어나며 1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1월에 다시 지난해 수준(33만7000명)으로 내려앉았다. 경기침체와 계절적 요인이 컸다. ‘설 대목’에 대비해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 등에서는 취업자 증가폭이 커졌지만 농한기를 맞은 농림어업, 도매 및 소매업 등의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청년 실업률뿐만 아니라 전체 실업률과 체감 실업률 등 3대 실업률 지표가 모두 나빠졌다. 전체 실업률은 3.7%로 지난해 12월(3.2%)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상태인 사람을 실업자로 간주해 산출한 체감 실업률 역시 11.6%로 지난해 3월(11.8%)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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