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해외 年매출 1조 게임 만들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18일 서울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1등은 전혀 의미가 없다. 넷마블의 시선은 글로벌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 제공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18일 서울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1등은 전혀 의미가 없다. 넷마블의 시선은 글로벌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 제공
“3년 전부터 (국내 1, 2위인) 넥슨, 엔씨소프트를 넘어서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해왔다. 외국계 게임사가 곧 한국에 융단폭격을 가할 것이다. 이제 글로벌 경쟁력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 게임업계 2위로 올라선 넷마블게임즈의 방준혁 의장(48·사진)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글래드호텔에서 ‘넷마블의 미션(임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의 눈은 국내가 아니라 해외를 향하고 있었다.

방 의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자본경쟁력이 필수”라고 강조하며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했다. 그는 “올해 말, 내년 초 상장을 통해 자금을 수혈 받아 글로벌에서 경쟁력 있는 게임회사를 인수합병(M&A)하고 개발 인력을 늘려 글로벌 게임기업과 자본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현재 2000명의 게임개발자를 포함, 총 3000명의 임직원이 있다. 올해에만 500~600명의 인원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2014년부터 20개의 게임을 해외 시장에 출시했다. 방 의장은 “성공적인 실패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국가별로 다른 이용자의 게임 성향, 마케팅 방식 등을 실패를 통해 배웠다는 것이다. 예컨대 한국, 대만 등은 TV 광고 마케팅을 게임 출시와 동시에 하는 게 낫지만 일본은 6개월 뒤에 하는 게 더 효율적이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월트디즈니, 중화권 시장에 잘 알려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같은 지식재산권(IP)을 적극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는 향후 성장 동력을 ‘인공지능(AI)’에서 찾았다. 넷마블이 추진하는 일명 ‘콜럼버스 프로젝트’는 유저의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콜럼버스센터에는 현재 60명의 인력이 있다. 방 의장은 이 인력을 최소 100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방 의장은 “적어도 게임 분야에 있어서는 구글 만큼의 AI 기술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며 “넷마블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유저의 성향을 고려한 푸시(알림) 맞춤형 서비스를 이미 많은 게임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내년에 세계적인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개발한 블리자드, ‘피파온라인’을 만든 일렉트로닉아츠(EA) 등과 같은 글로벌 메이저 게임회사와 어깨를 견주겠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글로벌 메이저와 비교하면 여전히 작은 게임회사지만 시장을 이해하는 능력과 과감한 도전 의식만큼은 그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넷마블은 게임 하나로 해외 시장에서 연 매출 1조 원을 넘길 때까지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게임이 국내 산업발전에 기여하게 되고 게임 회사가 좋은 직장이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 게임에 대한 인식도 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넷마블#방준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