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분유, 온-오프라인 가장 싸게 판매”
이마트는 하기스-마미포코 할인… 롯데마트는 임페리얼 가격 내려
유아용품을 시작으로 대형마트 진영과 소셜커머스 업계 사이의 ‘가격 전쟁’이 본격화됐다. 그동안 저가와 빠른 배송을 내세운 소셜커머스 업체들에 생활필수품 시장을 빼앗겨 온 대형마트들이 기저귀, 분유 등을 최저가에 판매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반격에 나선 것이다.
18일 이마트는 하기스와 마미포코 등 기저귀 2개 제품을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싼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와 온라인몰, 다른 대형마트 등 8개 업체의 기저귀 가격을 매주 모니터링해 이보다 싸게 판매할 것”이라며 “올해 내내 계속되는 정책으로 기저귀 외에도 최저가 판매 품목 가짓수를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마트의 기저귀 매출은 1년 새 26.3% 감소했다. 고객들이 소셜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구매 비중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이에 이마트는 18일부터 하기스 매직팬티 박스형(대형·92개)을 2만8500원(개당 310원), 마미포코 360핏 박스형(대형·72개)을 1만8500원(개당 257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마트가 개당 310원에 팔기로 한 하기스의 매직팬티 박스형의 경우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17일 기준으로 위메프는 개당 352원, 티몬은 322원, 쿠팡은 313원에 팔고 있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분유 최저가 판매에 나섰다. 남양 임페리얼 XO 3단계(800g 3개)를 5만5600원, 4단계를 5만6600원에 판다. 이 역시 온·오프라인 통틀어 최저 가격이라고 업체 측은 밝혔다.
대형마트의 잇따른 최저가 판매 선언은 판매 품목이나 방식 모두 소셜커머스 업체를 겨냥한 것이다. 우선 소셜커머스가 강점을 지닌 유아용품에 할인이 집중됐다. 여기에 이마트는 기저귀 2개 제품을 ‘품절 제로 보상’ 상품으로 지정했다. 제품이 일시 품절되더라도 일주일 이내에 고객이 재방문하면 행사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제도다. 이마트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업체가 적은 수량을 최저가로 내세우며 소비자를 현혹하는 유통 관행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라며 소셜커머스 업체들을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격뿐 아니라 빠른 배송과 쇼핑의 편리함 등 다양한 이유에서 우리 제품을 이용한다”며 “적은 수량을 미끼로 소비자를 현혹한다는 이마트의 표현 역시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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