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콘셉트’ 삼은 이니스프리, 영업이익서 더페이스샵 앞질러
‘달팽이크림’ 인기 끈 잇츠스킨, 1년새 매출 6위서 4위로 껑충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선택이 국내 화장품 업계의 순위를 바꾸고 있다. 중국인 고객을 사로잡은 브랜드들의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18일 국내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업계 매출 1위인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과 2위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매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한불화장품의 잇츠스킨은 중국인들에게 ‘달팽이크림’으로 통하는 크림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13년 9위, 2014년 6위에 이어 2015년 4위로 업계 순위가 매년 오르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1% 올라 6291억 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런데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매출 2위 이니스프리가 지난해 영업이익 1256억 원을 올려 더페이스샵이 거둔 영업이익 598억 원을 앞섰다. 이니스프리 측은 “제품 콘셉트를 제주로 삼은 게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는 데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2014년 6위이던 잇츠스킨의 매출이 두 계단 껑충 뛰어오르며 기존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 자리를 꿰찬 것. 잇츠스킨 측은 달팽이크림으로 유명한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카르고’ 라인 제품이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잇츠스킨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이쓰(伊思·브랜드 이름을 중국 발음으로 부른 것)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잇츠스킨의 2015년 해외 매출 가운데 63%는 중국인 매출로 나타났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잇츠스킨은 중국 해외 직구 쇼핑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4월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의 매장을 휴식 공간으로 꾸며 관광 콘텐츠로 만들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환(丸) 형태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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