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미사용 연차휴가에 대해 금전 보상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박병원 경총 회장(사진)은 18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9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 개회사를 통해 “장시간 근로를 줄여 그만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연장근로 할증률을 50%로 정한 것은 사용자들이 함부로 초과근무를 시키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지만 실제로는 근로자들이 연장근로를 소득 증대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일자리를 원하는 젊은이들의 취업 기회를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총은 연장근로 할증률을 선진국 수준인 25%로 낮춰 연차휴가를 모두 쓰게 하는 한편 연차휴가를 안 쓰더라도 보상을 해주지 않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임금피크제와 관련해서는 “60세 정년 연장을 법대로 했으면 임금체계 개편도 법대로 해야 한다”며 유연한 임금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잔업을 없애고 연차를 다 쓰도록 하면 그 재원으로 신규 채용을 2% 늘릴 수 있다”며 “근로시간을 줄여야 삶의 질이 높아지고 고용도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