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소셜커머스업체에 ‘가격 전쟁’ 선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19일 05시 45분


이마트, 기저귀 전 채널 최저가 판매
육아관련 용품 줄어든 매출 회복 전략

대형마트들이 소셜커머스 등 e커머스기업에 빼앗긴 소비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꺼내든 카드는 ‘최저가’. 동종 업계에서 벗어나 e커머스 등으로 가격 경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첫번째 상품으로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 업태의 대표 상품인 기저귀를 선정하고 18일부터 온·오프라인 전 채널 최저가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판매하는 상품은 하기스 매직팬티 박스형(대형 92P 2만8500원·특대형 76P 2만9600원)과 마미포코 360핏 팬티 박스형(대형 72P 1만8500원·특대형 54P 1만7200원)이다. 이러한 가격은 동종업계와 비교해선 최대 35%, 소셜커머스 업체보다도 최대 15%가량 저렴하다는 게 이마트측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기저귀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유통 전 채널을 망라하는 최저가 상품을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동참했다. 롯데마트는 18일부터 분유 상시 최저가 판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남양 임페리얼 XO(800gX3입) 3단계 5만5600원, 4단계 5만6600원에 판매한다. 이 가격도 온오프라인을 합친 전체 유통채널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가격경쟁은 대형마트들이 기존 경쟁상대인 동종 업계를 넘어 다른 업태, 특히 소셜커머스를 정조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소셜커머스 등이 육아관련 용품을 핵심상품으로 집중 공략하면서 줄어든 매출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마트의 기저귀 매출은 26.3%나 줄었다. 대형마트들은 최저가 정책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다른 업태로의 고객 이탈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가격경쟁의 성공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e커머스의 경우 가격 외에도 배송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다 대형마트가 이러한 가격경쟁을 지속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라며 “앞으로 시장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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